김택남 제민일보 회장

지역사회 분열 ·대립 타파
도민 대통합 최우선 견지

 도민의, 도민에 의한, 도민을 위한 신문 창간이라는 시대적 소명을 인식하고 제민일보가 출범한지 올해로 19돌을 맞습니다.

 국내언론 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도민주 신문'으로 닻을 올린 지 벌써 성년의 나이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제주도민의 자존심'을 기치로,  '인간중시·정론구현'을 사시로 내걸고 오늘날 제주도를 대표하는 정론지로 자리매김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3500여명이 넘는 주주와 100만 내외의 도내외 거주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저희들은 믿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9년은 제주 현대사에 있어 격랑의 시대였고 그 한가운데 제민일보가 있었습니다.

 대통령의 사과까지 이루어진 '4·3'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 앞으로도 제민일보는 화해와 상생의 원칙에 입각, 올바른 역사인식을 도출해내는데 그 역할을 다할 것임을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출범과 지방자치시대의 개막에 있어서 역시 제민일보는 항상 도민의 입장에서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역점을 두고 보도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제민일보가 기존의 관행을 깨고 과감히 제주도의 뉴스를 최우선 가치에 두는 보도형태를 고집하고 있는 것 또한 같은 맥락에서입니다.

 뿐만 아니라 제민일보는 국제자유도시를 비롯 평화의 섬, 제주해군기지 등 제주도의 미래를 결정짓는 현안에 대해 어떠한 방향이 제주도에 이익이 되는 지에 중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왔습니다.

 향후에도 제민일보는 투자개방형 병원, 관광객전용 카지노, 케이블카, 쇼핑아울렛 등 크고 작은 제주도의 현안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보도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무엇보다 도민대통합에 중점을 둔 편집방향을 견지해나갈 것입니다.

 작금 제주도는 해군기지 건설과 이의 연장선상에 있는 도지사 주민소환운동 등 그 어느 때보다 극심한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지사 소환운동이 있기까지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주민과 사회단체 등의 건설적인 의견을 귀담아 듣지 않은 부분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제주도나 주민, 사회단체 모두 제주도를 사랑하는 근본적인 바탕에는 변함이 없으나 다만 그 방법이 다를뿐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필요성 여부를 떠나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의 후유증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돼야 할 것입니다.

 도민이 하나로 똘똘 뭉쳐도 전국의 1%라는 태생적 한계를 넘지 못할 판에 이 같은 첨예한 갈등구조는 제주도의 발전에 커다란 장애요인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제민일보는 '작지만 강한 제주'를 만드는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소모적이고 비생산적인 대립 구도를 타파하는데 진력할 것입니다.

 제주도가 비약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도내거주 인구 100만명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모든 지방정부의 정책 결정이나 도민들의 정책적 사안에 대한 판단 기준도 이러한 '인구 100만명 시대 실현'이라는 관점에 맞춰져야 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이 시점에서 우리는 냉철한 자기반성을 통해 독자들의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고 이를 바탕으로 독자들의 기대에 부응해 나갈 것임을 다짐합니다.

 기득권층 대변 위주로 경제·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던 건 아닌지, 과거 권위주의시대 유물인 일방통행식 보도 관행이 상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등에 대해 도민의 시각에서 자신을 평가하고 이를 편집에 반영할 것입니다.

 제민일보는 오늘에 자만하거나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하여 새로운 비상을  할 것입니다.

 이러한 미래지향적인 항해가 도민과 항상 호흡을 하면서 도민과 함께 할 것임은 물론입니다.

 감사합니다.
 
 2009년 6월 2일
 제민일보 회장 김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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