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에 손님이 많아지면 큰소리치는 놈이 있다. 애써 채용한 주방장이 동종 경쟁업소로 떠난다고 낙심하는 경영자들이 적지 않다. 이들 중에는 그들이 계속 남아서 자기와 함께 일하도록 술을 대접하거나 집까지 찾아가는 등 눈물겨운 노력까지 하며 붙잡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경영자라면 경영자로서는 낙제점이다.

유능한 경영자라면 이런 경우 '떠나는 사람은 붙잡지 않는다'는 엄격함을 가져야 한다. 그런 일에 엄격하지 못한 것은 그들이 떠남으로써 자신이 외로움을 느끼기 때문이다. 그래서는 진정한 경영자가 되지 못할 것이다.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말처럼, 만난 사람이 떠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경영자가 아무리 애를 써도 사람이나 일, 직장분위기, 대우, 그 밖의 것들에 대한 불만은 항상 있게 마련이다. 그런 불만을 가진 사람이 그만두는 것에 대해서 놀라거나 당황해서는 안되며 "그만 두클랑 그만두라"라는 기분으로 냉정해질 필요가 있다. 다시 새로운 주방장이 당신을 찾아 올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기본에 충실하면서 자기 자신 관리를 항상 낮추어야 한다.
문제는 몇 사람이 떠났느냐가 아니라 몇 사람이 남아 있느냐다. 그리고 남아 있는 사람이 떠난 사람보다 많음을 다행으로 생각하며 떠난 사람에 대해 미련보다는 남은 사람들을 더 잘 돌봐야 할 것이다. 그것이 사람을 부리는 요령이다.

예를 들어 최근 창립한 로타리 클럽에 가 본 일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봉사라는 개념으로 모인 단체다. 이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다음과 같은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로타리 네가지 표준
 첫째 진실한가. 둘째 모두에게 공평한가. 셋째 선의와 우정을 더하게 하는가. 넷째 모두에게 유익한가.
 사실 이 정도의 내용이라면 외식업 경영에 비유하면 대가라고 볼 수 있다. 다른 업종과는 달리 외식업은 이직률이 많다보니 경영자로서 외로운 관리를 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확실한 경영으로 돈보다 사람을 먼저 리더하고 봉사하는 경영자가 되기 바란다.

 ㈜한국조리제과학원장 겸 중소기업청 자영업 컨설턴트 고경찬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