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 제주시 삼양검은모래 해변 정비 작업 현장

   
 
  올 여름 피서철을 앞두고 삼양 검은모래해변에서는 시설물을 청소하고 모래사장에 떠밀려온 파래를 수거하는 등 해안 정비작업이 한창이다.  
 
 정광수씨(66)가 바닷물에 발을 담근채 해수욕장 인근에 설치된 계단을 열심히 닦았다. 희망근로 참가자인 정씨는 5일전부터 삼양 검은모래해변에서 해안 정비 작업에 투입됐다. 

 정씨를 비롯해 청소작업을 하는 10여명의 사람들은 이끼와 파래 등으로 퍼렇게 변한 대리석 돌계단을 '쓱싹쓱싹' 닦아냈다.

 사람들의 힘찬 솔질에 퍼렇게 변했던 대리석 돌계단은 깨끗한 제 색깔을 찾아갔다.

 정씨는 "이끼, 파래 등은 지저분해 보이고 사람들이 미끄러지면 안전사고 우려도 높기 때문에 완벽하게 제거해야 한다"며 "열심히 청소한 만큼 많은 관광객이 찾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집에 손님을 초대하기 위해선 집안 청소부터 신경쓰는 법. 오는 27일 개장을 앞둔 도내 해수욕장들이 손님 맞이에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삼양 검은모래해변은 해변가 정비를 비롯해 바람으로 날린 모래를 정리하고 화장실, 세면장을 점검 등을 마무리했다.

 옷이 젖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돌계단 이끼 제거 솔질을 하던 안길순씨(62·여)는 "이끼가 잘 지워지지 않아 팔이 빠질 듯이 아프다"면서도 "삼양 해수욕장이 검은 모래로 유명해 찜질을 하려는 일본인들이 자주 찾는 만큼 더 깨끗하게 정비해야 깐깐한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근에는 해변으로 밀려온 골칫거리 파래도 수거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수많은 파래들이 모래사장으로 밀려들어와 해변을 뒤덮었기 때문이다.   

 파래 정비를 위해 투입된 6명은 모래 속에 숨어있는 파래를 일일이 솎아내고 포대에 넣으면서 치워나가기 시작했다. 모래사장 밑으로 들어간 파래를 치우지 않으면 내부에서 썩으면서 악취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하루 100포대씩 파래를 치워낸다는 문우레씨(68·여)는 "파래가 끝도 없이 밀려온다. 파래수거는 바람과 파도의 영향으로 모래사장 밑으로 들어가 버린 파래를 찾아 처리하는게 관건"이라며 "모래찜질 등을 위해 모래를 들어냈을 때 썩은 파래가 있으면 기분이 좋겠느냐"고 반문했다.

 깨끗하게 변하가는 해변만큼 관광객의 마음도 즐거워졌다. 

 이날 가족과 함께 해변을 찾았다는 임선웅씨(34·제주시)는 "열심히 해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좋아진다"며 "올 여름 깨끗하게 정비된 바닷가가 기대된다. 꼭 다시 오겠다"고 말했다.

 김상훈 삼양동장은 "해변으로 밀려오는 파래는 고정 수거반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치워나갈 예정"이라며 "해수욕장을 비롯해 주변 해변 정리도 거의 마무리 단계다. 한번 오면 또 오고 싶은 해수욕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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