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현장) 제주해양경찰서 막바지 인명구조 훈련 현장

   
 
  19일 본격 피서철을 앞두고 이호테우해변에서 제주해경의 막바지 인명구조 시범훈련이 실시됐다. /조성익 기자  
 
 "에에엥"

 지난 19일 오후 평화로운 이호테우해변에 날카로운 싸이렌 소리가 터져나왔다. 바다로 눈길을 돌리자 물이 빠진 6명이 사람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싸이렌 소리가 터지기 무섭게 제주해양경찰서 122구조대 김재현(27) 대원이 서핑보드를 들고 용수철처럼 바다로 뛰어들어갔다. 김 대원이 탄 서핑보드는 미끄러지듯 물을 가르고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해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안전요원들은 수영·보트 등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물에 빠졌던 6명을 물밖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물 밖으로 나와서도 긴장은 계속됐다. 의식이 없는 환자는 정해진 수칙에 따라 구급대로 연락이 취해졌고 바로 심폐소생술이 들어갔다.

 실제 상황처럼 긴장감이 팽팽한 이날 구조는 다행히 제주해경 인명구조 시범훈련의 한 장면이다. 안전요원들은 정해진 규칙과 매뉴얼에 따라 신속하고 정확하게 구조 업무를 수행했다.

 김 대원은 "지난 3개월동안 매일 훈련을 했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하다"며 "올해 서핑보드 구조가 처음 시도됐다. 서핑보드는 익수자에게 안정감을 주고 물의 저항이 적어 신속한 구조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매년 물놀이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제주해경도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안전 요원 능력 및 자질 강화에 주력했다. 

 제주해경은 지난 2월부터 해수욕장 안전 준비 계획을 시작으로 3월부터 매일 2시간씩 수영장에서 안전요원 체력훈련 및 수영연습이 이뤄졌으며 5월부터는 실제 바다로 나와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해수욕장 개장 한달전 인명구조 훈련을 실시했던 평년과는 훈련량에서부터 차이가 난다는게 안전요원들의 설명이다.

 이미 햇빛에 까맣게 그을린 제주해경 홍준용 상경(23)은 "처음 수영장 훈련을 할 때 정말 힘들었지만 이젠 체력이 많이 향상돼 자신감이 든다"며 "힘들게 훈련한 만큼 올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제주해경 해상안전과 박승규 과장은 "물놀이 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술을 마시고 수영하지 않는 등 스스로 사고에 주의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며 "119구급대와 지자체의 상호 협조를 통해 즐겁고 안전한 해수욕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바닷가로 놀러왔다는 김영오씨(50·제주시)는 "훈련이 보여주기 위한 훈련으로 끝나면 안된다"며 "특히 올 여름에는 어린이 익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한편 제주해경은 물놀이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빨리 신고하고 성급히 물에 들어가는 것보다 튜브, 끈 등 익수자가 잡을 수 있는 주변의 도구를 이용해 구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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