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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발굴 이뤄져 희생자 한 달래야"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10회 대전골령골 제주4·3희생자 위령제 봉행
이상민 기자
입력 2009-07-01 (수) 16:57:52 | 승인 2009-07-01 (수) 16:57:52

   
 
   
 
 제주4·3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1일 대전시 동구 남월동 골령골에서 봉행됐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대전 골령골 4·3희생자위령제에는 유족 80여명이 참석해 희생자들의 영면을 바랬다.

 대전 골령골은 한국 전쟁후 남한지역내 단일지역으로 가장 많은 인원이 학살된 곳으로, 1950년 7월 대전형무소 재소자 중 최대 7000여명이 집단 학살된 것으로 추정된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이들 중에는 제주 4·3과 관련된 수형자 300여명도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역사의 뒤안길로 묻혀질 뻔했던 골령골 집단 학살은 지난 1999년 이도영 박사가 미국국립보관소의 '대전형무소 재조사 학살사건' 기록을 공개하면서 진상이 드러났다.

 이후 추미애 의원이 제주 4·3관련 수형자 302인 명단을 입수해 발표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홍성수)가 주최한 이날 위령제에는 60여년전 골령골에서 억울한 죽임을 당한 302인의 위패가 모셔졌다.

 유족들은 무더위에 아랑곳 않고 정성스레 제사상을 차리는 데 여념이 없었다.

 조촉이 타오르고 추도문이 낭독되자, 학살터는 일순 숙연해졌다. 가끔 울리는 풀벌레 소리만이 적막함을 달랠뿐이었다.

 유족들은 두손모아 합장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고, 유족들중 일부는 두눈을 껌뻑이며 연신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70이 넘은 노인은 힘겨운 몸을 이끌고 어린시절 기억속에만 남겨져 있던 아버지를 향해 삼배를 올렸다.

 이와 함께 위령제에는 세계불교 세심원 총무원장이 참석해 희생자들 위한 예불을 드리며 영령들의 해원을 기원했다.

 풀어야 할 숙제도 남았다.

 현재 골령골 학살터에 묻힌 희생자 유해 발굴 작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3지점에서 29구 유해가 발굴되면서 작업의 진척이 기대됐지만 현재 40여구만 발굴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가장 많은 유해가 발굴될 것으로 기대되는 1.2지점의 유해발굴을 시도 했으나 토지주의 반발로 무산됐다.

 위령제에 참석했던 한 유족은 "유골함을 모시지도 못해 송구스러울 뿐이다"며 "조속히 발굴이 이뤄져 희생자들의 한을 달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4·3희생자유족회는 이날 대전시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제59기 주기 10차 대전산내학살사건 희생자 위령제'에도 참석했다.

 이날 위령제에서 홍성수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그동안 유해발굴은 유족 및 여러단체의 끈질긴 노력으로 이뤄진 성과"라며 "중단된 유해발굴이 조속히 속개될 수 있으록 모두의 역량을 모아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상민 기자  lsm8251@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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