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프랑스 루앙대 학생들 제주대 언어·문화 연수

   
프랑스 루앙대 학생들이 제주돌문화공원을 찾아 제주문화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여러가지 식물을 볼 수 있었던 거문오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이 프랑스 대학생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매력을 가진 제주의 소중한 자산임을 확인시켜줬다.

프랑스 루앙시의 루앙대학교 학생 19명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제주에서 한국어·문화 탐방 연수프로그램을 펼쳤다.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가진 루앙대 대학생들은 연수기간동안 오전에는 한국어 수업, 오후에는 현장학습 위주의 체험활동을 펼치며 한국 속의 제주를 체험했다.

루앙대 학생들이 제주를 찾은 것은 지난 2005년 제주대학교와 학술교류협정을 체결하면서부터다.

루앙대와 제주대는 2005년부터 여름방학기간 격년제로 양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언어·문화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5년 루앙대 학생 16명에 제주대에서 연수를 펼친 것을 시작으로 2006년 제주대 학생 18명이 루앙대를 찾았다. 이어 2007년 루앙대 학생 12명이 제주대, 2008년에는 제주대 학생 16명이 루앙대에서 연수를 하는 등 활발한 교류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제주를 찾은 루앙대 학생들은 거문오름 등반을 비롯해 한라산 등반, 도자기체험(제주국립박물관), 한복체험(탐라교육원), 제주돌문화공원 관람 등 제주의 곳곳을 둘러봤다.

특히 자전거 하이킹(구좌 하도-김녕) 체험, 전통놀이 체험(제주목관아지), 천지연폭포에서 펼쳐진 제주도립무용예술단의 공연 등을 관람하기도 했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게르 셜리(Guerre Shirley) 학생(루앙대 생명학과 3년)은 "제주에서 체험했던 것 중에서 거문오름이 가장 좋았다"며 "여러가지 식물이 있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봐이에 블렁딘(Boyee Blandine) 학생(루앙대 현대문학 3년)은 "천지연에서 관람한 도립무용예술단 공연은 전통적인 춤과 아름다운 경치가 조화를 이뤄 인상적이었다"며 "제주는 지형적으로 오름이 많고 깨끗하다"며 제주의 기생 화산이 이국적 향취를 주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들 대학생들은 프랑스 음식점들이 오후 8시면 문을 닫는 반면 제주는 새벽까지 영업, 어디서는 먹을 것을 사먹을 수 있는 것에 흥미를 느꼈단다.

또 "이거 얼마예요", "비싸요", "좀깎아 주세요", "김치주세요", "수고하세요", "못알아 듣겠어요" 등의 한국말을 술술 뱉어냈다.

학생들은 인솔한 보몽 문규영 교수(루앙대 한국학 담당 교수·한국국제교류재단 객원교수)는 "연수기간 학생들이 '우리' 라는 공동체 의식을 말로서가 아니라 체감적으로 느꼈다"며 "루앙대와 제주대는 연수단이 오고가며 활성화되는 반면 루앙시-제주시(2004년 10월 자매결연)는 특별한 교류가 없어 오는 11월 제5회 아고라한국영화제(주최 루앙대 한국사회문화활동협회) 때 제주시와 제주대 대표를 초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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