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효 신당조사팀장, 어제 세미나서 주장

   
 
  ▲ 강정효 팀장.  
 
제주에서 본격적인 문화지킴이 운동이 시급히 전개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 주최로 13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제주 신당의 보존과 활용방안 정책세미나'에서 강정효 신당조사팀장은 이를 제안했다.

제주도와 (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가 지난 2008년과 2009년 도내 신당마을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제주시 192개소, 서귀포시 200개소 등 392개소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1998년 조사의 440여개와 비교하면 멸실 또는 확인 불가한 신당이 늘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강 팀장은 "과거의 경우 행정당국 또는 이교도에 의해 훼손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최근에는 도로, 하천정비, 도시개발, 토지주의 문제, 다른 종교의 영향 등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도로개설의 경우 해안도로 개발과정에서 내도알당, 신촌남당, 우도 똥내미구석돈짓당 등이 사라졌다. 관광지 개발로는 교래리 누룩남도일뤠당이 그 기능이 정지된 채 울타리만 둘러져 있다.

훼손되는 신당을 보전하기 위해 문화재지킴이 운동이 전개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강 팀장은 "마을의 정체성 확립 차원에서 신당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돼야 한다. 그리고 지역 주민이 그 중심에 서야 한다"며 "인식의 변화를 토대로 마을 안에 위치한 전통문화에 대한 보호운동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팀장은 안동문화지킴이 운동 사례를 사례로 들었다. 지난 1999년 시작된 안동문화지킴이 운동은 문화유적 현장의 청소활동부터 훼손된 환경을 보수하는 정비활동, 문화재에 대한 현장해설 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처음 10명에서 시작된 회원이 600명에 이른다.

강 팀장은 "문화찾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려면 지역문화연구소와 결합해야 하거나 그런 규모의 인력과 재정규모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리고 현실문화 창출을 위해서 예총이나 민예총 조직과 연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강 팀장은 신당을 지키기 위해서 토지주 문제를 해결하고, 정기적인 정비 유도, 문화재 확대 지정 등을 방안으로 내세웠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 문봉순 신당조사연구원이 '제주신당의 현황과 조사의 성과' 발표를 했고, 오영훈 도의원, 허남춘 탐라문화연구소장 등이 토론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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