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친서 "고인의 도전 정신,많은 이들 가슴에 남을 것"

   
 
   
 
故 고미영씨의 마지막 가는길은 외롭지 않았다. 21일 오전 9시 국립의료원 9층 강당. 환한 미소의 고인의 영정이 하얀 국화꽃 조화로 둘러싸인 가운데, 2백여 조문객들은 경건하고 숙연한 분위기에서 1시간동안 영결식을 치렀다.

고인을 위한 묵념이 시작되자 조문객들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고인의 약력 소개에 이어 고인의 생전 활동을 담은 영상이 상영되었다. 하얀 설산, 노란 텐트 앞에서 책장을 넘기는 미영씨의 모습은 한없이 자유로웠다. "바람이 불지만, 쉴만큼 쉬었으니 출발하자"는 미영씨의 목소리가 나오자 유족의 울음이 터져 나왔다.

노익상 대한산악연맹부회장은 조사에서 “산을 사랑하야 늘 산과 더불어 살기를 바랐던 고인! 그 어떤 위험과 역경에 맞서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던 고인의 뜨거운 열정이 비록 불의의 사고로 중단되었지만. 이제는 고결한 정신으로 모든 산악인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다.”고 고인을 기렸다.

최홍건 한국산악회 회장은 애도사를 통해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명랑 쾌활했던 고인은 산악인들에게 새로운 메시지와 영감을 던져준 훌륭한 사람이었다.”며 “불나비와 같은, 세계가 아끼는 여성 산악인을 잃게 된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하며, 산악운동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남은 자의 몫이다.”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

여성산악회 배경미 이사는 헌시를 통해 “고미영, 산이 우리에게 보내주었던 눈부신 영혼! 우리 옆에 머물러 주어서 고마웠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영광이었습니다. 그 작은 보답으로 우리가 가진 가장 뜨거운 마음을 당신이 되돌아가는 길에 바칩니다. 이제 막 황혼을 타고 내려온 사람 고미영. 편히 가십시오, 아름다운 사람이어. 편히 쉬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이어” 라고 노래를 바쳤다.

고 고미영씨의 조카 최슬기양은 이모께 드리는 애도사를 통해 “우리에게 항상 용기와 도전정신을 심어준 이모를 존경한다.”며 “훌쩍 이모가 산에서 떠나가셨지만, 이모처럼 용기있고 당당하게 살고 싶어요. 사랑해요 보고 싶습니다.”라고 슬픔을 드러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친서를 보내 “고인의 강인한 도전 정신은 많은 이들의 가슴에 살아남을 것이다.” “고인의 아버님, 어머님께 위로를 드린다.”고 애도를 표했다.

고인의 영결식은 유가족과 낭가파르밧 원정대원, 대한산악연맹 임원, 코오롱스포츠 임직원의 헌화와 분향으로 마무리되었다.

고인의 유해는 수원 연화장에서 화장을 한 후 곧바로 고향인 전북 부안 선산에 안치된다. 고인의 유골은 이날 선산에 절반가량 모셔지고, 나머지 절반은 고인이 오르지 못한 3좌에 뿌려질 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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