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왜 당신은 큰 그림을 못보냐고 핀잔을 주거나 아내가 남편에게 꼼꼼히 살피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남자들이 원거리를 잘 볼 수 있고 여성들이 세밀하게 보게 되는 이유에 대해 웨스트런던칼리지의 심리학자 헬렌 스탠시가 진화론적으로 규명해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30일 보도했다. 스탠시에 따르면 수천년 전 사냥을 담당했던 남성은 사냥감을 찾기 위해 먼거리를 볼 수 있도록 시력이 진화했으며 채집을 담당했던 여성은 과일 등을 찾기 위해 사물을 세밀하게 보도록 시력이 진화했다.

스탠시는 이를 규명하기 위해 48명의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백지 위에 레이저포인트를 쏴 그 위치를 물어보는 방식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남성의 경우 종이와 1m 이상 거리가 떨어져 있을 때 위치를 더 잘 파악했으며 손이 닿을 만한 거리인 50㎝ 안으로 거리가 줄어들자 여성이 훨씬 더 정확해졌다.

스탠시는 “인간의 뇌가 가까운 곳과 멀리 떨어진 곳에 대한 시각적 정보를 따로 처리한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남성의 시력이 원거리에 더 적합하고 여성의 시력은 근거리에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심리학저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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