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무너지는 생태계의 보고 제주
각종 무분별한 개발행위로 산림 6948ha 감소
무허가 벌채 등 불법행위도 매년 수십건 적발

   
 
  ▲ 각종 개발행위와 불법 벌채 등으로 제주 환경파괴가 가속화 되고 있다. 사진은 중산간 곶자왈지대의 수목을 불법 채취하기 위해 파헤친 모습. /제민일보 자료사진.  
 
‘생태계의 보고’로 불리는 제주의 자연환경이 무너지고 있다. 택지와 도로 조성 등 각종 개발행위가 이뤄지면서다. 이로 인해 제주도 전체 면적에서 산림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무허가 벌채 등 불법행위까지 이어지면서 환경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환경보전을 위한 대책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각종 개발로 사라지는 산림

각종 개발행위로 매년 수백㏊에 달하는 제주의 산림이 사라지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990년 산림면적은 9만6232㏊로 제주도 전체 면적 18만4800㏊의 52.0%에 달했다.

그러나 산림면적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 2000년대로 접어들어 제주도 면적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졌다.

지난 2000년 산림면적은 9만2559㏊로 제주도 면적의 50.0%를 기록, 가까스로 절반 수준을 유지했으나 2001년 49.8%로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심지어 지난해 산림면적은 8만9284㏊로 제주도 면적의 48.3%로 그치는 등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년간 우도 면적(618㏊)의 11.2배에 달하는 제주의 산림 6948㏊가 사라진 셈이다.

택지와 도로 조성 등 각종 개발행위가 무분별하게 이뤄지면서다.

지난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이뤄진 산지전용허가는 1798건으로 1606㏊가 도로와 택지, 공장, 골프장 등으로 개발됐다.

이중 골프장이 358㏊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했고, 도로가 131㏊로 뒤를 이었다.

또 택지 98㏊, 농지 49㏊, 초지 11㏊, 공장 3㏊ 등으로 나타났고, 관광시설과 체육시설 등 기타항목으로 잡힌 면적도 951㏊를 넘어섰다.

△산림내 불법행위 여전

각종 개발과 함께 무허가 벌채 등 불법행위도 산림파괴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제주도가 실시한 산림내 불법행위 단속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적발된 불법행위 133건이며, 이로 인해 산림 81㏊가 훼손됐다.

이중 불법 산지전용이 73건으로 가장 많았고, 무허가 벌채 31건, 기타 29건 순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올해 상반기에도 불법 산지전용과 무허가 벌채 등 3㏊가 넘는 산림을 훼손한 불법행위 10건이 적발된 것으로 드러났다.

무분별한 개발과 무허가 벌채 등 불법행위로 파괴되는 산림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의 환경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일부 개발행위로 인해 산림면적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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