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감귤유통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 방문했던 일선 농협 조합장들이 계림시 소재 광동자치구 감귤연구소 시험포를 둘러보고 있다.


 WTO가입을 앞두고 중국농업이 변하고 있다.중국의 감귤산업 역시 품종개량 등을 통해 자생력을 강화하고 있다.그러나 감귤주산지 제주에서는 중국감귤에 대한 정확한 정보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이 때문에 중국 일부 감귤농장·감귤연구소 등을 방문하는데 머물렀고 수출감귤 생산지 방문은 불발로 그쳤다.미래의 경쟁상대로 부상될 중국에 대한 대응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주감귤의 한차원 높은 품빌향상과 함께 상대국의 정확한 정보 확보 등 체계적인 대책이 마련돼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감귤재배 실태

 중국의 감귤은 양자강 남쪽지방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매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5년 50만7000㏊에 불과했으나 90년 106만1000㏊,95년 112만4000㏊,그리고 98년 127만㏊로 증가했다.

 98년 기준으로 제주(2만5000㏊)와 중국의 재배면적을 비교하면 중국이 무려 51배에 이르는 광활한 면적이다.

 반면 중국의 감귤생산량은 85년 180만8000톤,90년 485만4000톤,98년 859만톤으로 나타났다.98년을 기준으로 했을 경우 제주의 17배에 불과해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지역별로는 호남성이 24만1000㏊로 가장 많고 강서성 17만8000㏊,복건성 15만2000㏊,절강성 13만3000㏊ 등으로 나타났는데 생산량은 절강성이 149만7000톤으로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중국의 감귤 생산증가율은 면적증가율을 크게 앞서고 있고 품종개량 및 품질개선이 상당한 속도로 진행중이다.

 온주계통인 쥐스(橘子)의 당도는 8∼10도를 기록했으나 일부 감귤의 경우 5∼6도에 불과하는 등 천차만별이었다.

 그러나 과거 대단위 국영농장이 개인에게 장기 임대되고 있어 개인 농장주의 노력여하에 따라 품종개량속도 등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광서성의 경우 감귤재배면적 10만7000㏊ 가운데 온주밀감이 60%를 차지하고 있으나 네블오렌지 등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온주밀감 재배면적을 현재보다 20∼30% 줄이기 위한 정책이 추진중임을 감안할 때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유통실태

 중국의 자국산 감귤유통체제는 제주와 비교해 초보적인 단계에 지나지 않고 있다.

 생산자단체 등이 없어 자체적으로 유통시키거나 수확철 대도시 상인들이 직접 농장·도매시장 등을 방문해 매입한후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매시장격인 광주시 남북수과물자교역시장의 경우 자국산 감귤은 청과상태에서 포장하지 않은채 대량 거래되고 있는 반면 수입산 오렌지 등은 12.5㎏ 등으로 단위포장해 거래되고 있다.

 이곳 상인은 제주보다 1개월여 빠른 8월초부터 청과상태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는데 북경 등에서 상인이 방문한다고 밝혔다.

 상인들은 자국산 감귤이 타 과일 및 수입산 감귤류와 경쟁력이 있다면 단위포장판매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어 고품질 감귤생산 등을 통한 소비시장공략이 이뤄지면 체계적 유통구조로의 전환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및 소비동향

 지난 98년 중국은 16만1000톤의 감귤을 수출했는데 품종은 대부분 만다린 계통으로 알려지고 있다.주요 대상국은 캐나다,동남아시아,러시아 등이다.

 중국 현지 상인들은 국내소비용은 선별하지 않고 출하하고 있지만 수출용은 최상품을 선별해 외국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미국·호주산 오렌지 등을 수입하고 있는데 지난 98년 4612톤을 수입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온주밀감은 ㎏당 1.4위엔(200원)에 거래되고 있으나 오렌지는 ㎏당 7위엔이상 비교적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어 일부 지방은 온주밀감을 네블오렌지 등 수입품종으로 품종을 전환하고 있다.

 현재 일반 소비자들은 자국산 감귤의 경우 좌판 등 시장에서 구입하고 있는 반면 수입 감귤은 백화점이나 창고형 마켓에서 구입하고 있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은 감귤을 구입할 때 상자단위로 구매하지 않고 몇 개씩으로 구입하고 있는데 싸고 맛있는 감귤을 찾는 방향으로 소비심리가 변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산 감귤에 대한 장기 대책

 중국 감귤산업의 장점은 생산비용이 매우 저렴하다는데 있다.

 WTO가입을 앞두고 있는 중국은 WTO체제에 대응하기 위해 자생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실정을 감안,장기적 관점에서 중국은 제주와 경쟁상대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 감귤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는 실정이어서 정보부재 타파가 급선무다.

 일례로 현지 농장주는 중국·일본이 합작해 복건성 건양시에 10만평규모의 유자·감귤연구소를 설립,품종개량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으나 현지확인은 하지 못했고,수출감귤을 생산하는 농장소재지 등도 파악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농장 등을 방문한 결과 인분 등을 비료로 사용하고 있고 농장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상태로는 제주감귤에 비해 경쟁력이 없지만 품종개량·농장관리 등이 효율적으로 이뤄질 경우‘방심은 금물’이라는게 중평이다.

 제주산 감귤의 품질향상을 위한 농가의 자구적 노력·고품질 상품출하를 통한 경쟁력 강화와 이를 위한 정책적인 지원이 생명산업인 제주감귤을 지속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게 만드는 지름길이다.<강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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