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동방신기의 영웅재중, 믹키유천, 시아준수 등 세 멤버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간의 공방이 금전적인 문제로 향하고 있다. 세 멤버가 지난달 31일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수익 배분 비율을 문제 삼은 것에 이어 SM도 그동안 동방신기가 올린 매출 액수를 공개했다. 민감한 돈 문제가 본격적으로 부각되는 모양새다.

△SM “110억 지급, 문제 없다”=SM은 9일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동방신기의 데뷔 이후 5년간 총 매출은 498억”이라며 “투자비용(224억)을 뺀 나머지 274억의 수익을 6:4의 비율로 SM 164억, 동방신기 110억으로 분배했다”고 주장했다. SM이 동방신기의 매출을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SM 한 관계자는 “‘시사매거진 2580’ 방송에서 나온 수익은 동방신기의 국내외 수익을 모두 합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SM 법률대리인인 조우성 변호사는 방송에서 “해외 행사의 경우 동방신기와 SM의 수익 배분 비율은 7:3”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SM의 주장은 세 멤버의 주장과 상당한 간극이 있다. 앞서 세 멤버는 가처분 신청에서 “13년이라는 전속계약 기간은 사실상 종신계약”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이들은 “멤버들의 계약금은 없었고, 단일 음반이 50만장 이상 판매될 경우에만 그 다음 앨범 발매시 멤버당 1000만원을 받을 수 있을 뿐이었다”며 “올해 2월에 개정된 조항에서도 앨범 판매량에 따라 분배받는 수익금은 1인 0.4∼1.0%에 불과했다”고 주장했었다.

△돈 문제 폭로전으로 치닫을 수도=세 멤버와 SM의 공방은 크게 두 가지로 압축된다. 세 멤버는 전속계약이 부당하다면서 가처분 신청을 냈고, 수익 내용 확인을 위한 증거보전 신청서를 함께 제출했다. 반면 SM은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화장품 회사를 지목하고 있다.

세 멤버와 SM은 당분간 동방신기의 매출과 수익을 놓고 진흙탕 싸움을 벌일 공산이 크다. 가처분 신청에 이른 핵심적인 사안이기 때문이다. 전속계약 기간과 수익 형성 및 배분 등은 결국 돈 문제로 귀결된다. 만약 가처분 심리까지 간다면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고된다. 자칫 폭로전으로 치닫을 경우 동방신기 이미지도 크게 실추될 수 밖에 없다.

화장품 회사 문제도 서서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SM이 세 멤버의 부당한 종신계약 주장에 맞서 동방신기의 구체적인 매출을 공개할 정도로 공세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건의 본질이 아니라고 일축한 세 멤버가 화장품 회사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할 것인지도 관심거리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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