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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화제 추천작 8선] 6시간/‘넌, 혼자가 아냐’<제주영화제 프로그래밍팀장 현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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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1 (화) 10:53:05 | 승인 2009-08-11 (화) 10:53:05

 제주씨네아일랜드가 주최하는 제8회 제주영화제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코리아 극장·씨너스제주 등에서 열린다. 총 40편의 상영작 가운데 8개 작품을 선별, 독자들에게 미리 소개한다. <편집자 주>
 

   
 
   
 
1. 서로의 눈동자를 그리다 -'6시간'
 
 <극영화 / 문성혁 / 29분 / 35mm / color>
 △상영 일시 : 8월 21일 17시 / 8월 22일 20시
 △상영 장소 : 씨너스 제주
 ' '6시간'은  '군중' 속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는 두 남녀에 대한 영화다.

 택시 기사인 선우는 자신의 택시 안에 미술 서적들을 넣어두고 다니면서 손님들에게 그 책들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선우가 책을 권하는 이유는 손님들과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우가 손님들에게 보이는 행동은 어딘가 어색하다. 미술 서적을 읽어보라고 권할 때의 말투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가득하고, 백미러로 손님의 얼굴을 살피는 행동 역시 불안해 보인다. 선우의 이런 행동들은 그가 원하는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게 만드는 원인이다. 선우는 사람들과의 만남이 서툰 것이다.

 정해진 시간만큼 돈을 받고 애인 대행업을 하는 세란 역시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원한다. 세란은 선우와는 다르게 사람들을 대하는 데에 능숙하다. 하지만 이러한 능숙함은 자신의 마음을 숨기기 위한 연기일 뿐이다. 태연해 보이는 세란의 표정 뒤에서 그녀의 마음은 항상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모딜리아니의 그림은 선우와 세란의 외로움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상대방을 완전하게 이해하기 전에는 눈을 그릴 수 없다는 모딜리아니의 말처럼 선우와 세란은 눈동자를 갖지 못한 그림과 같은 존재다. 두 사람은 자신의 눈동자를 찾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눈동자를 먼저 그려줘야 함을 깨닫는다. 자신의 마음을 열고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노력해야만 자신도 이해 받을 수 있음을, 그리고 자신들이 바라는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2. 무관심은 귀신보다 무섭다- '넌, 혼자가 아냐'
 
 <애니 / 김민정 / 2분 36초 / DVD / color>
 △상영 일시 : 8월 22일 11시 / 8월 23일 14시
 △상영 장소 : 씨너스 제주

 '넌 혼자가 아냐' 영화의 제목이 주는 느낌은 따뜻하다. 넌 혼자가 아니라며 외로운 누군가의 어깨를 다독거려줄 것만 같다. 그러나 영화의 내용은 전혀 따뜻하지 않다. 오히려 서늘하기까지 하다.

 6개의 CCTV에는 각기 다른 장소와 인물들이 비춰진다. 4개의 CCTV는 어떤 동네를 찍고 있고, 나머지 2개에는 전체 CCTV들을 모니터링 하는 상황실과 무표정한 얼굴로 무언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사건은 동네를 비추는 4개의 CCTV에서 일어난다. 한 남자가 길을 가던 소녀를 폭행하고 골목으로 끌고 들어간다. 소녀는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역부족이다. 결국 소녀는 끔찍한 일을 당하게 되고, 남자는 유유히 골목을 빠져 나온다.

 그러나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사건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더 무서운 사건은 소녀가 폭행을 당하기 전부터 일어나고 있었다. CCTV를 통해 소녀가 당한 일을 보여주는 것은 누군가가 그 사건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녀가 끌려 들어간 골목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고, 상황실에서 모니터링을 하고 있던 사람들이 있었고, 무표정한 얼굴로 무언가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었다. 방관자들의 무관심은 귀신보다 무섭다. 서늘한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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