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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화제 추천작 8선> 마당 위의 아이/산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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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3 (목) 11:57:16 | 승인 2009-08-13 (목) 11:57:16
   
 
  ▲ 마당 위의 아이  
 
 나를 안아주세요
 5. '마당 위의 아이'=<극영화 / 홍태이 / 20분 / HD / color> △상영 일시: 8월 22일 11시 / 8월 23일 14시 △상영 장소: 씨너스 제주
 평범한 성장기를 거친 사람들에게 가족의 사랑은 당연한 일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가장 큰 소망이 되기도 한다.
 6살의 진하는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다. 그런데 할아버지는 진하를 전혀 보살피지 않는다. 진하를 대하는 할아버지의 행동은 방치의 수준을 넘어 학대에 가깝다. 진하의 부모가 일찍 죽은 것은 진하 때문이라는 어느 노인의 말 때문이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노인의 말 때문에 진하의 어린 시절은 엉망이 돼버렸다.
 하지만 그런 환경에서도 평범한 여자 아이로 살고 싶은 진하의 바람은 꺾이지 않는다. 그래서 식당 아줌마가 준 분홍색 샌들을 악착같이 지키고자 하는 진하의 행동은 단순한 고집이 아니다. 당연한 소망이자 바람인 것이다.
 할아버지는 진하의 당연하고도 작은 소망을 여지없이 부정한다. 진하는 머리칼처럼 잘려나가고 분홍색 샌들처럼 불타버린 자신의 삶에 분노한다. 그리고 그 분노는 할아버지를 죽음으로 내몬다. 감당할 수 없는 삶을 향한 저항은 감당할 수 없는 비극이 되어 돌아왔다.
 시간이 지나 진하는 성장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상처는 전혀 아물지 않았다. 나이 찬 아가씨가 왜 사내처럼 하고 다니냐는 포장마차 아주머니의 말처럼 진하의 삶은 여전히 6살에 멈춰 있다. 진하는 그런 자신을 껴안는다.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자신을 위로한다. 그리고 멈춰 있던 진하의 삶이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 산책가  
 
 눈을 감아라, 보일 것이다
 '산책가' =<극영화 / 김영근, 김예영 / 8분 57초 / HD / color> △상영 일시=8월 21일 11시 / 8월 22일 17시 △상영 장소=씨너스 제주
 "장애는 불편하지만 불행하지는 않다." 맞는 말이다. 불편이 반드시 불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장애로 인한 불편과 불행을 동일시한다.
 영광이는 누나와 함께 산책하기 위해 지도를 만든다. 종이로 된 평면 지도가 아니라 여러 가지 재료로 만든 입체 지도다. 이 지도 위를 산책하기 위해서는 눈을 감아야 한다. 손가락으로 전해지는 촉감과 상상력이 있어야만 영광이의 지도 위를 산책할 수 있다.
 영광이는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본다. 코와 입, 손과 발, 손가락과 발가락 모두가 영광이의 눈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볼 수 없는 세상을 볼 수 있다. 영광이가 보는 세상의 모든 사물들은 향기나 촉감, 소리 등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이용해서 영광이에게 존재를 알린다. 그래서 영광이는 눈으로 보지 않고도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앞을 볼 수 있는 사람들보다 더 깊고 풍부하게 세상을 이해한다.
 시각장애인들은 촉감으로 음을 구별할 수 있다고 한다. 손가락으로 음악을 듣고 남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해석한다. 청각장애인은 눈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언어장애를 가진 사람은 몸짓으로 모든 의사표현을 해낸다. 그들이 가진 삶의 방식들은 불편한 것이 아니다. 우리들이 가진 방식과 다른 것뿐이다.
 장애를 동정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동정을 받아야 하는 것은 장애가 없는 사람들이다. 멀쩡한 몸을 가지고도 세상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현민형 제주영화제 프로그래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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