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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영화제 추천작 8선> '좋은 밤 되세요'/ '준이의 문법'현민형 제주영화제프로그래밍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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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8-13 (목) 18:05:02 | 승인 2009-08-13 (목) 18:05:02

   
 
   
 
다이아몬드 줄게, 금덩이 다오

7. '좋은 밤 되세요'=<극영화 / 채민기 / 21분30초 / 35mm / color> △상영 일시:8월 21일 17시 / 8월 22일 20시 △상영 장소:씨너스 제주

현대인의 삶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한정된 시간 동안 더 많은 일을 더 빠르게 해내야 한다. 시간은 늘 부족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먹는 시간을 줄이고, 자는 시간을 줄이고, 심지어는 화장실에 가고 싶은 욕구마저 참아낸다. 그래야만 다른 사람보다 앞서 갈 수 있다고 믿는다. 도진의 엄마 역시 그렇게 믿는 사람들 중 한 명이다.

잠을 안자는 수술을 받은 도진은 서울대에 합격하고 좋은 직장에 취직도 한다. 도진의 엄마가 바라는 성공한 삶을 손에 얻은 듯하다. 그러나 도진은 잠을 못 자는 후유증에 시달린다. 그를 괴롭히는 후유증은 단지 육체적인 피로가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잠을 자는 시간에 홀로 깨어 있어야만 하는 외로움이다.

이제 도진의 소원은 단 하나다. 잠을 자는 것. 그래서 도진은 다른 사람의 잠을 사기로 한다. 그러나 그마저도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도진은 잠을 얻기 위해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 잠을 포기하고 얻은 성공은 잠을 얻기 위해 무너져 내린다

분명 시간은 금이다. 하지만 노 박사의 말처럼 잠은 다이아몬드다. 잠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시간을 위해 희생하는 모든 것들이 다이아몬드다. 금을 얻기 위해 다이아몬드를 내던지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을까.

   
 
   
 
가방에 들어가신 엄마

8.'준이의 문법'=<극영화 / 조한아 / 4분 / 35mm / color> △ 상영 일시:8월 21일 11시 / 8월 22일 14시 △ 상영 장소: 씨너스 제주

인간의 언어 능력은 경이롭다. 아이들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능숙하게 언어를 구사한다. 주변 사람들의 언어 행위를 통해 어휘를 배우고 문법체계를 만들어가는 능력은 진정 신의 은총이다.

준이도 신의 은총을 받은 아이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른 환경에서 성장했다는 것이다. 어머니가 빚쟁이를 피해 가방 속에 숨는 것을 보고 자란 준이는 '어머니 가방에 들어가신다'라는 문장이 전혀 이상하지 않다. 오히려 준이에게는 그 문장이 진실이다. 하지만 선생님과 다른 아이들은 그런 준이의 문법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은 사람이 가방에 들어가는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문법은 언제나 열려 있다. 아이들의 문법을 형성하는 것은 학교 교육이 아니라 경험이다. 행여 어떤 아이가 '할머니 가죽을 드신다'가 바른 문장이라고 말한다면 그가 틀렸다고 말하기 전에 잠깐 생각해 보자. 그 아이의 할머니는 정말 가죽을 드시는 분일지도 모른다. <현민형 제주영화제프로그래밍팀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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