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농협계통유류 저장시설 최대 3일 불과 국내유가 상승에 민감

   제주지역 유류가격 안정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농협주유소가 현재 가격조정 기능을 상실하면서 도내 기름값이 상승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농협 제주지역본부와 현대오일뱅크는 2004년 계통유류 공급 계약을 협의할 당시 정유사의 제주지역 유류공급가격이 전국계통가격보다 ℓ당 40~50원 높음에 따라 제주지역 농협계통가격을 전국 계통가격에 15원을 가산한 금액으로 제공키로 했다. 또 2007년부터 전국 동일 가격으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제주지역 유류계통가격은 최근까지 정유사의 도내 공급가보다 ℓ당 30원이상 저렴했고, 도내 농협거래 주유소가 15곳으로 증가하면서 가격안정화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제주지역 농협주유소 계통가격이 상승하면서 정유사의 도내 공급가와 비슷하게 형성, 도내 기름값이 크게 뛰어오르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제주농협측은 "다른 일반 주유소와 저유소의 저장능력은 일주일이 넘는 반면 도내 농협 계통유류 저장시설이 최대 3일밖에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농협계통유류가격이 국내유가 상승에 민감하게 작용하고 있어 계통가격 조정에 어려움이 많다"고 밝히고 있다.

 제주지역 농협계통가격과 도내 정유가 공급가격은 ℓ당 10원 미만으로 거의 비슷해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최근 도내 기름값은 전국에서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뛰어 올랐다.

 지난달 20일 도내 휘발유가격은 ℓ당 1614.1원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두 번째로 저렴했고, 전국 평균 1628.8원보다 14.7원 낮았다. 경유가격도 ℓ당 1411.1원으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저렴했고, 전국평균 1418.2원보다 17.6원 낮았다.

 그러나 지난 20일 도내 휘발유가격은 ℓ당 1717.7원으로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비쌌고, 전국 평균 1688.1원보다 26.9원이 높았다. 경유도 ℓ당 1474.6원으로 서울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고, 전국 평균 1460.6원보다 14원 비싼 실정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