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휴일 없는 제주도 환경자원연구원 미생물과 직원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 바이러스유전자검사실 관계자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연구원 바이러스유전자검사실.

최근 급속히 확산되는 신종인플루엔자A(H1N1)로 인해 가장 바빠진 곳이다.

도내에서 신종플루 감염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7월15일 신종플루 확진기관으로 지정, 운영되고 있는 환경자원연구원은 최근 1일 7∼8건의 가검물을 검사하고 있다.

신종플루 발생 초기만 해도 검사대상이 하루에 1∼2건에 불과했지만 점차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제주국제관악제 기간에는 하루에 24건에 대한 검사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플루 검사를 수행하는 인력은 한정, 업무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신종플루 검사는 환경자원연구원 보건연구부 미생물과장인 김영주 환경연구관과 문봉춘·김언주·임진숙 연구사 등 4명이 전담한다.

또 변순월씨가 행정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강승규·조봉룡·부미경·김미경씨 등 4명이 신종플루 검사를 보조하고 있다.

이처럼 한정된 인력으로 신종플루 검사를 수행하다보니 이들에게는 휴일도 없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2교대로 근무하며 실험실을 24시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도내 보건소를 통해 들어온 신종플루 의심환자의 가검물에서 유전자를 뽑아낸 뒤 신종플루확진검사(RT-PCR) 장비를 통해 유전자를 증폭, 양성여부를 판정한다.

이를 통해 1건당 빠르면 5시간 정도에 검사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만 한꺼번에 많은 검사를 해야 할 경우 장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더욱이 가검물이 잘못 채취됐거나 검사과정에 전혀 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에는 원인규명을 위한 역학조사에도 나서야 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신종플루 환자가 급증할 경우로 예상되는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밀려드는 가검물을 처리하기 위해 무리하게 검사를 진행하다보면 잘못된 검사결과가 나올 수 있는 데다, 직원들까지 신종플루에 감염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또 신종플루 검사 외에도 장티푸스, 콜레라, 세균성이질 등 수십종에 달하는 법정전염병을 함께 검사해야 하는 상황도 적잖은 부담이 되고 있다.

김영주 연구관은 “도내에서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78건의 검사를 수행했다”면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는 만큼 감염 의심단계부터 신속하게 격리 조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연구관은 “앞으로 신종플루가 급속도로 확산된다면 직원들의 업무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면서 “환경자원연구원에서 검사를 수행해야 할 법정전염병도 현재 25종에서 앞으로 40종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