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농협 제주지역본부 농산물 직거래 장터

   
 
  농협 제주지역본부가 매주 본부 주차장에서 농수축산물을 거래하는 직거래 장터를 열고 있다. 지난 4일 열린 장터에서 시민들이 여러가지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 /조성익 기자  
 
 4일 주부 김정민(48)씨는 여느때와 달리 아침이 분주했다. 김씨가 서둘러 장바구니를 들고 향한 곳은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주차장에서 열리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

 이날 오전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주차장에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 초특가전' 현수막이 걸렸다. 주차장 한켠에 자리한 8개의 천막에는 계란, 조기, 복숭아, 사과, 버섯 등 총 50여가지의 농수축산물이 놓여있었다.

 아침 일찍 이곳을 찾은 소비자들은 조금이라도 싸고 싱싱한 물건을 고르기에 바빴다.

 전시된  농산물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품목은 오이·감자·양파 등 채소류. 긴 장마철이 지나면서 채소값이 올라 싼 값에 채소를 사가려는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감자를 비닐봉지 한가득 담느라 정신 없던 김윤아(60)씨는 "싱싱한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처음 와봤다"며 "일반 마트에서 파는 것 보다 물건이 좋은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김씨는 "몇몇 농산물은 시중 가격보다 비싼 것도 있지만 산지 직송이라는 말을 듣고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백조기도 인기 품목이었다. 추석 제수용품을 구입하려는 주부들이 수산물 코너에 몰리면서 백조기는 오전 10시30분에 동났다.

 좌길진(71)씨는 "찬거리도 하고 추석 제사상에도 올리려고 백조기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좌씨는 백조기외에도 오이, 감자 등 5가지가 넘는 농산물을 구입했다.

 직거래 장터에는 대파 1봉 1100원, 감자 100g 120원, 계란 1판 4500원, 애호박 1개 900원, 토마토 100g 400원, 조기 6개 1만원, 갈치 4개 1만6000원 등의 농수산물이 시중 가격보다 20% 저렴하게 판매됐다.

 또한 축산물 이동판매차량도 준비돼 제주산 돼지고기를 구입하려는 주부들이 줄을 이었다.   

 장터를 찾은 주부들은 "싱싱한 농수축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어 좋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장소의 협소함, 품목의 제한, 준비성 부족 등은 아쉽다며 향후 개선을 주문하기도 했다.

 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김영희 유통지원팀 과장은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공급하고, 농업인에게는 유통마진 절감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직거래 장터를 열게 됐다"며 "품목의 다양화를 통해 앞으로 더 많은 소비자들이 이 곳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제주농협은 농산물 판매 촉진을 위해 지난 3월 27일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열었다. 더운 날씨때문에 지난 7~8월 잠시 휴장한 농산물 직거래 장터는 9월 4일 재개장, 매주 금요일마다 열린다. <오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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