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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소통의 산물이지 경쟁의 산물 될 수 없어"토론자들 12일끌로드 무샤르 초청 시문화포럼서 지적
현순실 기자
입력 2009-09-13 (일) 19:32:14 | 승인 2009-09-13 (일) 19:32:14

   
 
   12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 일환으로 끌로드 무샤르 초청 시문화포럼이 열렸다.  
 
  12일 제주돌문화공원에서는 제3회 제주세계델픽대회 일환으로 시문화포럼이 열렸다. 이날 포럼 발제자인 끌로드 무샤르(프랑스 시인, 번역가, 대학교수)는 시인 기형도 등 한국문학을 불어로 번역해온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디아스포라(유랑민)'현상을 꼼꼼히 분석했다.

무샤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는 디아스포라는 문학부분에도 적용시켜 볼 수가 있다"면서 "이는 번역이라는 작업을 통해 문학은 이미 땅과 땅, 공동체들, 언어들 사이를 통과하고 건너뛰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세계가 분열되고 또 다시 그것들 자체가 다른 세계에 융합되어 세계화에 참여하고 있는 디아스포라, 더 나아가 정체성에 대해 학문의 세계와 자신의 경험과 연관지어 설명했고, 시문학 관련 번역의 필요함을 역설했다.

한편, 토론자로 나선 오수연 소설가는 디아스포라적 감수성은 그것을 지닌 예술가들 간 공감대로 엮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적지않은 한국인들, 저처럼 소시민의 신분으로 실제적인 땅에서 축출당한 사람들, 문학인들은 모두 디아스포라"라며 "이 공감대가 국적과 국경도 맞지 못하는 소통의 통로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토론자인 정은경 작가는 한 국가의 언어의 기원과 과거 역사를 외면한 채 디아스포라적 삶을 일종의 현대의 운명으로, 보편적인 현상으로만 언급한 무샤르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시는 개인적인 창작이기에 번역될 수 없다고 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타인과 문학을 만나기 위해선 시는 번역되어야 한다"며 "이는 가족주의, 민족주의 등 순혈주의를 넘어 이질적인 타 문화를 포용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녔다"고 주장했다.
 
이날 포럼에선 문화예술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경연을 펼치고 있는 사례에 대한 비판도 봇물을 이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시인이자 가수인 음발리 아얀다 빌라카지는 "이번 세계델픽대회를 통해 세계에는 참으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있음을 깨닫게 됐다"면서 "하지만 각국의 문화예술이 축제나 공연이 아니라 경쟁이나 경연으로 펼쳐져 아쉬움이 매우 컸다"고 밝혔다. 그는 "시작품은 경쟁이나 경연의 대상이 결코 될 수 없으며 각국의 문화를 공유하는데 의미를 두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현순실 기자  giggy12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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