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물품 등 온정 끊겨...자원봉사자도 발길 뚝

서귀포시 지역 사회복지법인 정혜재활원의 올해 살림살이는 예년보다 더 힘들다.

과거 명절 때마다 이어졌던 온정의 손길이 끊기면서다.

심지어 최근에는 자원봉사자의 발길도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때문에 시설에서 생활하는 중증장애인 52명을 챙기기가 하루하루 벅찬 상황이다. 

정혜재활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여름이 지나면 조금씩 후원물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면서 “그런데 올해는 후원물품도 전혀 없는 데다, 자원봉사자까지 급격히 줄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도내 사회복지시설들이 추석명절을 앞두고도 여전히 쓸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혜재활원과 그리 멀지 않은 장애인직업재활시설 춘강 어울림터도 추석 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과거에는 이어지는 후원물품으로 시설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 넉넉한 식사를 제공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식사가 부족하지는 않을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어울림터 관계자는 “그동안 시설에 들어오는 후원물품에 많은 의지를 했던 게 사실”이라며 “올해는 후원물품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추석이 얼마남지 않은 만큼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시 화북동에 위치한 사회복지법인 성심원 사랑의 집도 후원금 소식이 뚝 끊겼다.

그나마 연초 각급 기관·단체에서 조금씩 보내주는 성품과 관심을 위안으로 삼았지만 최근에는 이마저도 없는 상태다.

사랑의 집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확산되면서 후원물품이나 자원봉사자가 줄어드는 것 같다”며 “추석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금은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어린이양육시설 예향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명 넘는 어린이가 생활하고 있지만 최근 온정의 손길이 줄어들면서 힘들게 시설을 꾸려가고 있다.

추석명절을 앞두고도 외면 받는 사회복지시설과 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뜻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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