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감염이 일반적 전파경로… 노약자·어린이 특히 주의해야

최근 급격한 감염환자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8번째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연일 신종플루 확산 방지대책을 내놓으며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나서고 있지만 국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습니다. 신종플루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이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을 알아봤습니다.<편집자 주>

[쿠키 건강] [기획: 신종인플루엔자①]= 신종플루는 사람·돼지·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이 혼합돼 있는 새로운 형태의 바이러스로 지난 4월 멕시코와 미국 등지에서 발생한 뒤 아메리카·유럽·아시아 대륙의 여러 나라로 확산되고 있다.

초기 돼지 인플루엔자(Swine influenza)에서 생긴 새로운 형태의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의미로 ‘신종인플루엔자 A(H1N1형)’로 불리다가 사람 간 전파가 확인되면서 ‘신종인플루엔자 A(H1N1) 2009’로 정식 명칭이 정해졌다.

바이러스의 전파 경로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기존의 계절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사하게 비말(飛沫) 감염, 곧 감염된 사람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주로 사람 대 사람으로, 감염자와 가까운 접촉자 사이에서 전파되는 것이 일반적인 경우로 알려져 있다.

식품으로는 전파되지 않기 때문에 돼지고기나 돼지고기 가공품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감염되지 않으며, 70℃ 이상으로 가열 조리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된다.

잠복기도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략 1~7일 사이로 추정되며, 증상은 확진 환자에게서 발열, 오한, 두통, 기침, 인후통, 콧물, 호흡곤란 등과 함께 근육통, 관절통, 피로감, 구토 또는 설사 등이 나타난다.

전염기는 보통 증상이 발생하기 하루 전부터 발생 후 7일까지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어린이의 경우는 10일 이상으로 길어질 수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치료제로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오셀타미비르(Oseltamivir, 상품명 타미플루)와 자나미비르(Zaamivir, 상품명 릴렌자)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예방법으로는 손을 자주 씻을 것,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지 말 것, 재채기나 기침을 할 경우에는 화장지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한 뒤 손을 깨끗이 씻을 것,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이 있는 사람과 접촉을 피할 것 등이 권고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플루 예방을 위해 화장실에 다녀온 후나 재채기 또는 기침을 한 뒤에는 반드시 비누와 물로 손 씻기, 손 세정제를 사용해 손 위생 실천, 아픈 사람과의 접촉 피하기, 잘 먹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자주 운동하기, 아픈 사람 간호할 땐 마스크 착용하기 등을 권고하고 있다.

◇신종플루, 일반 감기와 어떻게 다른가?= 결론적으로 일반적 계절인플루엔자 증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발열(37.8℃), 콧물, 인후통, 기침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사람들에 따라서는 오심, 무력감, 식욕부진, 설사와 구토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표1> 감기와 신종인플루엔자 구별법

 

   
 
   
 

◇신종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 합병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위험집단과 행동요령은?=

통상적으로 신종플루 위험집단은 △천식, 기관지염, 폐기종을 포함한 만성 호흡기계 질환을 가진 사람 △심장병, 당뇨병, 만성적 대사질환, 신장이나 신경계, 혈액계에 질환이 있는 사람 △암이나 에이즈 환자 등 면역이 억제된 환자 △임산부(특히 2~3개월 된 임산부) △비만인 사람 △흡연자 등을 꼽을 수 있다.

이에 해당하는 경우 만약 신종 플루 의심 증상이 나타났거나 환자와 가까이 접촉한 후에는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이 시작된 후 48시간 내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반면 위험집단이 아닌 경우에는 신종 플루 바이러스가 대개 가벼운 병을 유발하는 만큼 굳이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할 필요는 없다. 다만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집에서 쉬면서 진통제를 먹고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그러나 증상이 나타나고 열이 내리거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고, 의사의 진단과 검사 결과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해야 한다.

◇외부로 배출된 신종 인플루엔자 A(H1N1)는 얼마동안 생존할까?

외부로 배출된 신종 플루는 고체이고 딱딱하며 구멍이 없는 표면에서는 72시간까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감염 위험을 일으킬 정도의 바이러스 양은 24시간까지만 생존한다. 또한 옷이나 이불, 손수건, 책자 등 부드러운 물체의 표면에서는 12시간까지 생존하지만 감염 위험을 일으킬 정도로는 15분간만 생존 가능하다.

일단 손에 바이러스가 묻으면 손에서는 5분 이하로 생존한다. 손을 물과 비누로 씻으면 즉시 바이러스가 파괴되며 알코올 성분의 손 세척제를 사용해도 30초 내에 바이러스는 파괴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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