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서귀포 이중섭거리 '樂·올래·PLAY'

   
 
  ▲ 19일 서귀포 이중섭거리에서 열린 '樂·올래·PLAY' 공연을 보던 어린이가 각설이 공연에 참여하고 있다.  
 
가을 문턱, 지는 여름을 아쉬워하며 이글거렸던 여름 태양 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을 쏟아낼 수 있는 '마당'이 열렸다.

올해로 3년째를 맞은 '락·올래·플레이'가 매주 토요일 이중섭 거리에서 열려, 서귀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이중섭 거리를 서귀포의 명소를 만들어가고 있다.

'락·올래·플레이'는 즐김, 좋아함, 풍류를 나타내는 한자 '樂(락)'과 집으로 들어가는 어귀에 있는 골목을 이르는 제주말 '올래', 놀이, 솜씨, 활동을 뜻하는 영어 'PLAY'가 모여 만들어진 이름이다.

지난 19일 서귀포 이중섭 거리엔 가족, 연인, 관객객들이 즐거운 거리 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모였다.

이날 락·올래·플레이 공연장은 공연장이라기 보다, 마치 '문화 놀이터'나 '문화 장터'를 연상케 해 여느 공연장과 사뭇 분위기가 달랐다.

시민들은 공연을 보다가 흥이나면 무대로 나가 노래를 불렀다. 락·올래·플레이는 보여주는 기존 공연 형식을 탈피한 어우러져 즐기는 즐기는 '공연 장터'로 발돋움하고 있다.

류항무(47·남주고 교사) 락·올래·플레이 총 감독은 "락·올래·플레이 무대는 전문가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문화를 통한 자유를 만끽하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또 "서귀포 이중섭 거리가 서울 마로니에 공원이나, 프랑스 파리 몽마르뜨 언덕과 같은 예술과 공연이 있는 시민들의 거리로 정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 4명과 함께 공연을 즐기는 강선덕씨(제주시)는 "가끔 주말에 서귀포에 오게되면 락·올래·플레이를 즐기는데, 이젠 아이들이 먼저 알고 '나는 만들기 할꺼야'하며 달려온다"며 "아이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돼 있어 아이들을 챙기지 않아도 공연을 볼 수 있다"며 좋아했다.

관광객 김효순씨(53·서울)는 "저녁먹고 남편과 산책나왔다가 생각치 않은 공연을 볼 수 있어 좋다"며 즐거워 했다.

락·올래·플레이 무대에서 공연을 원하는 사람이나 단체는 인터넷 홈페이지(www.rockollae.com)나 서귀포시청 문화예술과(760-2482)로 신청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한편 락·올래·플레이는 4월부터 10월까지 열리며, 4~6월과 10월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되고, 7월~9월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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