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자 점점 늘지만 물품 확보 한계…재고품까지 바닥 11월 넘기기 힘들듯

   
 
  ▲ 사랑나눔 푸드마켓이 이용자는 점점 늘지만 기부물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문 닫을 위기에 처해있다.     /조성익 기자  
 
소외계층에게 버팀목 역할을 하던 ‘사랑나눔 푸드마켓’이 폐장위기를 맞고 있다.

기부물품 부족으로 매장 운영난이 갈수록 심화, 재고품까지 사실상 바닥이 난 실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협의회는 지난 6월17일부터 제주시 한국산업인력관리공단 건물 1층에 132㎡ 규모의 푸드마켓 매장을 마련, 운영에 들어갔다.

푸드마켓은 당초 국민기초생활수급자를 대상으로 운영됐는데, 1개월에 1인당 5개의 물품을 무상으로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농수산물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품이 갖춰지면서 개장초기 하루평균 150여명이 이용, 저소득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그러나 매장에 기부되는 물품은 한정된 반면 매장 이용자는 점자 증가, 물품 부족 사태가 빚어졌다.

때문에 도사회복지협은 지난 1일부터 매장 이용대상을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중 65세 이상 노인으로 불가피하게 제한하고, 1개월에 1인당 가져갈 수 있는 물품도 5개에서 3개로 줄였다.

문제는 매장 이용대상을 제한하고 가져갈 수 있는 물품을 줄여도 여전히 매장 운영난이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매장 이용자가 하루평균 70명인 점을 감안, 1개월에 최소 1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확보해야 하지만 현재 1개월에 기부되는 물품은 500만원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푸드마켓 개장 이전에 확보해뒀던 재고품까지 사실상 바닥이 나면서 오는 11월을 넘기기 힘들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지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푸드마켓 지원에 난색을 표명한데다, 제주도까지 등을 돌리면서 푸드마켓 정상화는 사실상 힘들다는 분석이다.

푸드마켓이 소외계층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제주도는 물론 각급 기관·단체, 기업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도사회복지협 관계자는 “푸드마켓 후원자 확보를 위해 전 직원이 뛰어다니고 있지만 기부물품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오는 11월부터 어떻게 운영할지 걱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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