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 미리 장만” 수산물 시장 모처럼 활기
할인행사 마련…카드 이용 등 불편 지적

   
 
  21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수산물 시장에 미리 제수용품을 마련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오경희 기자  
 
추석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21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 상인들은 벌써부터 분주한 모습이다.

질 좋은 상품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상품권 사용자에 대해 최고 10%까지 할인하는 추석맞이 제주사랑상품권 할인행사를 마련, 손님 맞이에 나섰다.

특히 생선 등 수산물 가격의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제주산 옥돔, 갈치 등 수산물 시장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5년째 수산물 장사를 하는 정순미(52·여)씨는 밀려드는 생선 주문으로 눈 코뜰새가 없다.

정씨는 "생선 가격이 오른다는 말에 제사상에 올릴 생선을 서둘러 구입하려는 주부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추석전까지 오늘만 같았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주부 김효선(42)씨는  "제사상에도 올리고, 짧은 추석연휴로 제주에 못 내려오는 아들에게 보내려고 생선을 구입했다"며 "재래시장이 마트보다 싸고 물건이 좋아 일부러 찾았다"고 말했다.

반면 과일, 채소, 옷 가게가 집중된 곳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한산했다.

상인들은 "싸게 드릴게요"라며 가격 흥정을 해보지만 손님들은 그냥 지나치고 만다.

10년 넘게 과일 장사를 했다는 김복순(62·여)씨는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대목이 시작돼 아직 추석 경기를 알 수는 없지만, 요즘은 명절이 다가와도 평일보다 조금 더 팔리는 수준"이라며 "교통이 편리한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해마다 늘어 '명절 장사'가 예전 같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몇몇 상인들은  "명절 특수가 사라진 게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번만은 다르겠지'라는 기대감까지 접을 수는 없는 것 같았다.

채소 가게 주인 이모씨(56·여)는 "제주사랑상품권, 재래시장 상품권 등이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예전만은 못하더라도 추석인데 좋아지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편 이날 재래시장을 찾은 고객들은 "재래시장이 가격, 신선도 측면에서 대형마트에 뒤질 것이 없지만 교통혼잡, 시설물 이용 등이 불편하다"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다.

조성일씨(38)는 "오랫만에 재래시장을 찾았는데 아케이드상가조성공사 때문에 수많은 차가 뒤엉켰고, 쇼핑카트는 오토바이와 차에 가려 이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며 "추석 손님을 끌기 위해서는 이용자들의 편의가 우선 제고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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