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월 등 겨울 시작과 끝나는 시점에 창궐, 예방접종 미리 해야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가고 있는 가운데, 선천성 심장병(CHD) 환아, 미숙아 등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의 경우 RS(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예방을 서둘러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RS 바이러스는 1세 미만 영유아 사망의 주원인이 되는 호흡기 바이러스로, 영유아에 있어서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률의 1.3~2.5배에 달할 정도로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약한 미숙아, 만성폐질환, 선천성심장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영유아에게는 특히 치명적일 수 있다.

연세대의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소아심장과 최재영 교수팀은 2006년~2008년 동안 RS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한 67명의 선천성 심장병 환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세 이하 영유아가 전체의 95.5%(64명)를 차지했고 특히 32.8%(22명)에 해당하는 압도적으로 많은 환아가 11월에 집중적으로 입원했다. 10월(14.9%, 10명), 12월(16.4%, 11명)까지 합하면 가을과 겨울이 시작되는 10~12월 사이에 전체 입원 환아의 64.1% 가 집중돼 유행 전에 예방접종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한 겨울에 해당되는 1월(10.4% 7명), 2월(2.9%, 2명)에는 비율이 오히려 높지 않았다. 반면 겨울이 끝나는 3월에는 13명(19.4%)으로 입원 환아가 크게 늘어 겨울이 시작되는 시점과 함께 끝나는 시점에 RS 바이러스가 특히 창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4월과 5월에는 각각 1명씩으로 입원환자가 거의 없었다.

평균 입원일수는 10.6일이었으며, 15일 이상 장기입원 환아도 11명(16.4%)이나 됐다. 이중 5명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중증환자였다.

최재영 교수는 “RS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선천성심장질환, 35주 이하의 미숙아,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있는 환아들의 경우 폐렴, 기관지염, 호흡곤란, 무호흡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10월~11월 유행 전 미리 예방항체 주사를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과 함께 부모와 가족의 배려가 가장 중요 하다며 아기를 만지기 전에 반드시 손을 닦고 아기가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등 주의와 관심을 당부했다.

RS바이러스는 감염성이 매우 높으며, 씻지 않은 손, 손잡이 등의 표면에 수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매년 12만5000명의 유아들이 입원해 입원 원인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 유아의 수가 한 해 500여명에 이르고 있다.

RS 바이러스 감염으로 내원한 영유아는 대부분 모세기관지염 증상과 발열 증상을 보이며, 다른 바이러스들에 비해 숨쉴 때 쌕쌕 소리가 나는 천명음의 증상이 많이 나타난다. 특히 RS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모 세기관지염이 발생한 경우 추후에 소아 천식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미국소아과학회는 RS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RS바이러스가 많이 발병하는 시즌 동안에는 매달 예방항체 주사를 맞을 것을 추천하고 있으며 △어린이들을 만지기 전에 손을 닦을 것 △감기, 열, 콧물이 있는 사람을 멀리 할 것 △쇼핑몰과 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 것 △어린이들을 간접 흡연으로부터 보호할 것 등을 권고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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