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자원연구원, 한라산숨은물벵뒤 습지서 광범위 서식 확인

   
 
  숨은물벵뒤 전경  
 
   
 
  ▲ 한라산 고산습지인 숨은물벵뒤 습지에서 대규모로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된 자주땅귀개.<도 환경자원연구원 제공>  
 
 고산습지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식물인 '자주땅귀개'가 광범위하게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 학계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환경자원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17일 한라산 고산습지의 생적 가치를 조명하기 위한 숨은물벵뒤 습지 조사에서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식물 2급인 '자주땅귀개'가 광범위한 면적에 대규모로 자생하는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숨은물벵뒤 습지는 한라산 1100도로 이근 삼형제오름과 노로오름, 살핀오름 중앙에 위치하고 있는데, 개방형 평탄지형으로 경사가 완만해 주로 주변의 하천에서 유입된 물이나 강우에 의해 습지가 형성된 곳이다. 

 이곳에서 확인된 자기땅귀개의 분포면적은 약 3800㎡로 숨은물벵뒤 습지 및 초지식생이 차지하는 약 4만3600㎡의 8.7%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한라산 1100고지 습지가 '자주땅귀개'의 유일한 자생지로 알려져 왔으며, 분포 면적도 약 150㎡ 규모로 극히 한정된 면적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발견한 숨은벵뒤 습지의 자주땅귀개의 자생지는 1100고지 습지의 자생지의 약 25배 이상의 면적으로 국내에서는 최대 규모인것을 추정하고 있다.

 '자귀땅귀개'는 통발과의 식충식물로 일반적으로는 산습지에서 자라는데 국내에서는 경상남도와 제주도 등 4~5곳의 한정된 지역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국외에서는 일본에서 자라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환경자원연구원은 "이번 '자주땅귀개' 자생지의 발견으로 한라산 고산습지의 식물학적 가치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 숨은물벵뒤 습지의 정밀조사를 통해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한편 한라산 고산습지의 가치를 발굴하는 연구사업을 지속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도내에는 만년콩, 암매, 죽백란, 풍란, 한란 등 5종의 1급 멸종위기 야생식물과 개가시나무, 갯대추, 제주고사리삼, 자주땅귀개 등 2급 멸종위기 야생식물 17종 등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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