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강경임씨 야간학교서 공부 시작 고입·대입 검정 합격

 

   
 
  29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제4회 제주장애인야간학교 졸업식'에서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정희씨(왼쪽)와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강경임씨가 꽃다발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조성익 기자  
 
 "4년이라는 기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아요. 대학에 갈 수 있는 졸업장을 받게 되다니 꿈만 같습니다"

 남들보다 한참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강경임씨(43·여).

 지체장애 1급인 강씨는 혼자서 거동하기도 힘든 몸을 이끌고 만학의 길을 걸어왔다.

 지난 2005년 4월 제주장애인야간학교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부터다.

 처음 강씨에게는 초등학교 수준의 교육과정도 적잖은 부담이 됐다.

 하지만 강씨는 부담이 되는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에 전념, 1년 만에 중입 검정고시에 합격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

 결국 강씨는 고입 검정고시에 이어 지난 8월 대입 검정고시까지 합격, 고등부 과정을 수료하면서 꿈같은 졸업장을 받게 됐다.

 강씨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욕심에 장애인야간학교에 나가게 됐다"면서 "공부를 시작한지 4년 만에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해 졸업장을 받게 됐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씨는 "여건만 된다면 대학에도 진학해보고 싶은 생각"이라며 "앞으로 시간을 갖고 준비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씨와 함께 제주장애인야간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한 이정희씨(57·여)도 최근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강씨와 마찬가지로 지체장애 1급인 이씨는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하다보니 힘든 적이 많았다"며 "고입 검정고시까지 합격할 줄은 몰랐다"고 기뻐했다.

 장애인야간학교장을 맡고 있는 오옥만 도의원은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한 용기도 놀라운데 검정고시에 합격하는 결실까지 맺을 수 있어서 너무 자랑스럽다"며 "아직 공부를 시작하지 못한 주위 분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강씨와 고입 검정고시에 합격한 이씨는 29일 탐라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제4회 제주장애인야간학교 졸업식'에서 감격적인 졸업장을 받았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