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특색에 맞는 흥행 영화 존재

   
 
   
 
서울이 반한 '페임', 부산에서 통한 '나는 갈매기', '해운대', 충청도 관객들의 높은 관심 '거북이 달린다' 등 각각의 지역에서 유난히 사랑받는 영화들이 있어 흥미롭다.

올 추석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가족 영화로 주목받고 있는 '페임'은 전체 관람객 중 서울, 경기 관객이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세련되고 화려한 영상, 뉴욕의 예술학교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경쟁 그리고 젊은이들의 열정 넘치는 이야기가 타 지역보다문화예술 사업이 집중돼 있는 서울, 경기 관객들의 눈길과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전반에 걸친 다양한 동호회나 클럽 및 공연 관람 열기가 활성돼 있는 부산, 대구, 대전 등 대도시 위주로 높은 관람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게 영화관계자의 설명이다.

폭 넓은 관객층과 가족 관객들의 관람이 이어지며 흥행세에 힘을 더하고 있는 '페임'은 서울, 경기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올 추석 흥행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페임'과는 반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영화도 있다. 프로야구 구단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의 활약상과 일상, 훈련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나는 갈매기'는 '야구의 도시' 부산을 비롯한 경남 지역에서 65% 이상의 높은 관람율을 보이고 있는 것.

특히 롯데 자이언츠가 롤러코스터 행보 끝에 롯데 팬들의 염원인 '가을 잔치'에 초대받아 '나는 갈매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1000만 클럽' 영화 '해운대' 또한 유독 부산, 경남 지역의 점유율이 높았다. 보통의 영화들의 부산, 경남 지역의 점유율이 14~15%인데 반해 '해운대'는 23%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 부산 해운대구에서만 약 28만여 명의 관객을 모았고, 이는 해운대에 거주하는 인구 10명 중 6~7명이 다녀간 셈이다.

충청남도 예산을 배경으로 한 '거북이 달린다'는 다른 작품보다 충청도 지역에서 높은 관람율을 기록해 흥행에 힘을 보탠 경우. 형사 조필성으로 분한 김윤석은 사투리는 물론 충청도 특유의 성격을 잘 표현해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특정 지역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의 경우 해당 지역 관객들에게 익숙한 공간과 말투가 등장, 친근함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직접적인 관람욕구로 이어짐을 엿볼 수 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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