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노인의 날 기획<상>
노인인구 비율 11.45% 매년 늘어...전국평균 상회
대부분 일자리 단순노무직...다양한 사업 발굴해야

제주도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데 이어 초고령사회로 향하고 있다. 인구의 고령화 요인은 사망률 저하 등으로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을 의미하지만 고령화로 인한 질병과 빈곤, 고독, 무직업 등에 대응해야 하는 과제가 뒤따르게 된다. 오는 10월2일 제13회 노인의 날을 맞아 초고령사회로 향하는 제주의 현실을 짚어본다.

△초고령사회 향하는 제주

국제연합(UN)이 정한 기준에 따르면 고령화사회는 총인구에서 65세 이상인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일 때를 말한다.

또 노인 비율이 14% 이상일 때는 고령사회, 노인 비율이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로 규정하고 있다.

이를 놓고 볼 때 제주도는 이미 오래 전에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제주도가 통계청 주민등록인구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제주도 총인구 54만3323명 가운데 노인인구는 4만3334명으로 고령화사회의 기준을 넘어선 7.98%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제주도 총인구 56만618명 중 노인인구는 6만4191명으로 집계, 11.45%의 노인인구 비율을 보였다.

지난해 기준 전국평균 노인인구 비율 10.2%보다도 높은 수치다.

도는 이같은 추세대로라면 2015년 노인인구 비율이 14%를 넘어서면서 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25년에는 노인인구 비율이 20%에 이르러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평균수명은 길어진 반면 출산을 기피하고 젊은층이 취업 등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양한 일자리 발굴 과제

제주도가 초고령사회로 향하면서 다양한 노인 일자리 발굴이 최대 과제로 꼽히고 있다.

노인인구가 늘어난 만큼 노인의 사회 참여도나 역할도 커지기 때문이다.

제주도도 이같은 현실을 반영, 노인 일자리 사업에 투입되는 예산을 매년 늘려나가고 있다.

도는 지난 2004년 노인 일자리사업에 3억7000만원을 투입하는데 그쳤으나 올해 8.8배 많은 32억5900만원을 투입, 노인 2353명이 참여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마련했다.

그런데 문제는 노인 일자리가 아직까지는 소일거리나 단순노무직에 머물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추진된 노인 일자리사업을 보면 자연환경지킴이와 주·정차질서지킴이, 급식도우미 등 단순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면 전통공예품 제작이나 천연염색 등 기술을 배우는 기회가 제공되거나 수익형 사업은 극히 제한적이다.

노인들이 기술을 익혀 스스로 직업을 찾거나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는 여건이 아직 갖춰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노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사업발굴과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빈곤과 고독, 질병 등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이 일자리를 갖게 하는 것”이라며 “사회 참여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인 일자리사업 발굴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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