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아침을 여는 사람들' 서귀포시 환경미화원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를 위해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 환경미화원들은 시민들이 모두 잠든 시간에 일터로 향한다. /윤주형 기자  
 

새벽 4시부터 작업시작 매일 146t 실어날라
주차문제·불법투기 골칫거리…사고 위험도

추석 보름달이 아직 하늘에 둥실 떠있는 새벽. 제법 쌀쌀한 새벽 공기를 가르며 일터로 향하는 일들이 있다.
서귀포시 환경미화원들은 모두가 잠든 오전 4시부터 일을 시작한다.

이들은 새벽 잠을 몰아내며 일터로 나왔지만, 손놀림은 날래기만 하다. 시민들이 출근하기 전에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쓰레기 수거가 늦어지면 출근 시간과 맞물려 교통 혼잡을 빚는 등 오히려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한다.

서귀포시청 소속 환경미화원은 123명이고, 쓰레기 수거차량을 운전하는 사람은 22명이다. 145명이 깨끗하고 쾌적한 서귀포를 위해 궂은 냄새를 뒤로하고 매일 146t에 달하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이들의 오전업무는 오전 4시에 시작돼 시민들이 출근하기 전인 오전 7시를 전후해서 마무리된다. 오전 업무가 끝나면 오후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시가지 청소와 쓰레기 적치장소 주변정리, 생활 쓰레기 민원 처리 등 깨끗한 서귀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과는 달리 클린하우스 주변 도로 주차 문제와 쓰레기 불법 투기 등 비양심 행위가 여전해 환경미화원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주택가 골목마다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차량들은 쓰레기 수거차량 이동을 막는 장애물로 전락하고 있다.

특히 종량제 봉투에 깨진 유리병 등을 같이 넣어 버리는 시민들이 있어 환경미화원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어 깨지기 쉬운 유리 등은 신문 등으로 싸서 버리거나, 위험 표시를 해주는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실제 지난 4일 쓰레기 수거현장에서 환경미화원 박태호씨(39)가 쓰레기를 수거하다 깨진 유리에 손을 다쳤다.

예전 보다 분리 수거 등은 잘 이뤄지고 있지만, 오히려 쓰레기 수거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쓰레기 수거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강동효씨(44)는 "시민들에게 깨끗한 거리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보람이지만, 주택가 적치장엔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차량들로 속상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태호씨도 "가끔 쓰레기를 불법 투기하거나, 종량제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 깨진 유리 등을 넣는 경우가 있다"며 "깨끗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환경미화원들을 배려하는 마음도 가져달라"고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깨끗한 서귀포를 만들고 있다"며 "한 사람도 다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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