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돌개 등 대부분 관광명소에 편의시설 태부족
계단식 진입로 정비 손놔...요금면제 ‘유명무실’

   
 
  외돌개 진입로. 계단으로 돼 있어 장애인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도내 관광지가 장애인의 접근을 가로막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계단식 진입로 정비에 대한 검토에도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애인들이 관광지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요금 면제 혜택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6일 오전 서귀포시 외돌개를 직접 방문한 결과 수많은 관광객들이 관람하고 있었지만 장애인은 찾아볼 수 없었다.

외돌개 진입로 자체가 계단식으로 조성, 장애인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은 서귀포시 직영 관광지도 마찬가지다.

계단시설이 없는 천지연폭포를 제외하고 정방폭포와 천제연폭포 등 대부분의 관광명소 진입로가 계단식으로 조성돼 있는 상태다.

장애인을 위한 휠체어 대여나 편의시설 확충은커녕 장애인들이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초적인 시설 정비방안조차 검토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광지마다 장애인에게 혜택을 주는 것처럼 관람료를 ‘무료’로 표기, 혼선만 초래하고 있다.

제주도나 행정시 홈페이지 등에 나온 관광정보를 보고 관광지를 찾았던 장애인들이 접근이 불가능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 발길을 돌리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관광지별 장애인 편의시설 확충방안을 검토하는 동시에 장애인들이 관람할 수 있는 별도의 관광정보를 제공하는 등 장애인을 배려하는 세심한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도내 유명 관광지를 보면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관람할 수 없도록 조성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지하상가 등도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이 갖춰진 만큼 관광지에 대한 시설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