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주가가 오른 데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주가가 급등해 1650선에 바짝 다가섰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1.33포인트, 1.94% 상승한 1646.7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미국 다우지수의 상승세에 힘입어 1622.12로 장을 시작한 뒤, 금통위가 기준 금리를 동결한 데다 중국 주가까지 4%가량 오르면서 급등했다.

최근 증권시장은 사실 금리 인상 가능성과 환율 급락이 가장 큰 부담 요소로 작용했다. 그런데 한은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로 동결하면서 출구전략을 둘러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이제 남은 핵심 변수는 환율이다. 이날 원 달러 환율의 종가는 1164원 50전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물론 환율의 효과는 양면적이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또 환차익이 사라지는 만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물가하락을 유발해 기업들의 비용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따라서 관건은 가격 경쟁력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비용 감소 등 긍정적인 효과를 살리는데 있다.

증권가에서 이를 가능하게 하는 환율로 1150원선을 꼽는다.

토러스 증권 김승현 리서치 센터장은 “환율의 양면적 특성 가운데 긍정적인 요인들이 부각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원화 강세가 멈추는 것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환율이 1150원 근방에서 하락세를 멈춘다면, 환율 하락에 따른 비용감소 효과는 더 지속되는 반면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수준의 환율은 아니기 때문에 증시를 반등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달러 약세 등 각종 원인으로 환율이 1150원선 아래로 빠르게 급락할 경우 주가는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

대신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환율이 1100원, 1000원 등 의미있는 환율 수준까지 하락할 경우 시장은 다시 한번 충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환율이 크게 변화하는 시기에는 원재료를 직접 수입하는 식품업 등 내수주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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