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 "빌 클린턴이 가장 속 쓰렸을 것"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 지난 주 금요일 아침 가장 속이 쓰렸을 사람(the most unhappy person on Earth)은 누구였을까?"

워싱턴포스트는 12일(현지시간) 아마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가장 불운한 사람이었을 것이고 두 번째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9개월만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데 대해 "구체적 업적이 없다", "수상을 거부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특히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지 못한 빌 클린턴은 마치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가 '명예의 전당' 가입을 위한 기자단 투표에서다시 탈락한 것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했다.

더욱이 단임에 그쳤던 지미 카터가 퇴임 후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자기 밑에서 부통령을 지낸 앨 고어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상황에서 취임 1년도 안된 오바마까지 수상자로 선정된 데 빌 클린턴으로서는 속이 쓰렸을 것이라는 포스트의 해석이다.

빌 클린턴은 대통령 재임시절 중동평화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으며, 퇴임 이후에는 '클린턴글로벌이니셔티브'라는 자선단체를 설립해 국제적 활동을 전개했고, 올해는 직접 평양을 방문해 억류된 여기자 2명의 석방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WP는 그러나 인도의 모한다스 간디나 냉전을 종식시킨 로널드 레이건도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신문은 프로야구 '명예의 전당' 입성을 위한 기자단 투표는 은퇴후 15년의 시한이 정해져 있지만 노벨평화상은 시한이 없는 만큼살아있는 한 얼마든지 다시 수상기회가 있다고 빌 클린턴을 위로했다.

이와 관련해 오바마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에 대해 각 국 정상과 지미 카터, 앨 고어 등 민주당 관계자들이 환영과 축하입장을 밝혔지만 빌 클린턴은 특별한 축하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구촌에서 미국의 역할을 새롭게 하고 이미지를 회복시키려는 노력과 미래의 비전 때문에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대권에 다시 도전할 의사가 없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웃으면서 '노(No)'라고 간단히 답했다.

그는 "하루 종일 긴장의 연속이지만 국무장관직을 수행하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면서 그러나 "언젠가 물러나야 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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