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가면 제주가 보인다”

제주시내 공중화장실이 ‘주제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계획에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제주시는 최근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조성 시범계획을 수립,공중화장실에 환경관련 사진 등을 전시하고 건물 내·외부에 대한 정비작업도 벌이는 등 시민들의 쉼터나 관광자원으로서 손색없는 화장실을 만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선적으로 시범조성되는 화장실은 탑동공원화장실.오는 1월말에서 2월초경에 전문사진가의 야생란 관련 사진 74점과 이에 맞는 조명·세트로 내부를 꾸미고,건물벽면에 대한 녹화(綠化)작업과 테이블 설치 등 여유공간 활용을 통해 전문갤러리 못지않은 신개념의 화장실문화를 정립할 계획이다.

특히 제주지역의 고유한 자연환경 등을 잘 포착한 작품이라면 기성작가나 순수아마추어의 구분없이 전시기회를 가질수 있고,기간을 정해 순회전시도 실시하는 등 일반인 참여의 폭도 넓혔다.

또 탑동의 경우 ‘제주야생란화장실’,기타 지역의 화장실은 ‘오름화장실’‘용두암화장실’‘해안도로화장실’등 관광지별 특색과 관련전시작품의 특성을 조화시킨 고유 명칭이 부여돼 색다른 관광명소로서의 화장실을 선보이게 된다.

이와 관련,김양보 환경관리과장은 “스쳐지나가는 한시적 공간으로서 ‘화장실’이라는 기능적 개념을 탈피,‘문화공간’‘만남의 장’으로서 개방된 화장실 이미지를 만들어나가겠다”며 “오는 4·5월경 추경때 예산이 확보되면 올해안으로 시관리 공중화장실 25군데에 대한 본격적인 전시공간화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훈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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