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시험장, 타이벡·저류지시설 등 적용 결과 당도 11.5브릭스
타이벡 등 설치비 ㏊당 6000만~9000만원…농가보급 과제 산적

   
 
  ▲ 최고품질 감귤 조기 생산 표준화 모델을 개발해 연구성과를 설명하기 위한 극조생 밀감 조기생산 현장 품질 평가회가 14일 오후 관계공무원 및 감귤농업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귀포시 하원동 법화농장에서 열렸다.박민호 기자 mino77@jemin.com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의 극조생 밀감 고품질 재배기술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농가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2간벌, 물빠짐, 타이벡, 가지매달기를 이용해 극조생 밀감의 당도를 11.5브릭스까지 높였지만 ㏊당 6000만~9000만원의 시설 설치비용을 해소하는 과제가 요구되고 있다.

 감귤시험장은 14일 서귀포시 하원동 소재 농장에서 '최고품질 감귤 조기생산 표준화 모델 개발 연구'의 성과를 설명하는 현장 품질평가회를 열었다.

 감귤시험장은 이에 앞서 감귤품종 가운데 가장 먼저 수확하는 극조생 온주밀감이 외관상 착색은 양호하지만 당도가 8브릭스 전후로 비교적 낮아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타이벡·간벌 및 토양수분조절, 우산 지주대 및 타이벡 블록 고정의 기술을 적용했다.

 햇빛이 골고루 들어가도록 1/2간벌과 집중호우시 유입되는 빗물을 폭 100㎝·깊이 50㎝의 저류시설에 가두는 한편 지면에 고이는 물도 폭 70㎝·깊이 15㎝의 배수로를 설치해 외부로 유출시켰다.

 또, 6월 상순 타이벡 설치 및 우산식 지주대를 이용해 가지매달기를 병행함으로써 일조량이 부족한 장마철부터 8월상순까지 광합성 작용을 활발하게 했다는 것이 감귤시험장의 설명이다.

 이처럼 당도가 높고 신맛이 적은 극조생 밀감을 생산하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투입, 지난 12일 품질을 조사한 결과 당도가 11.5브릭스로 나타나는 등 기술이 투입되지 않은 일반 극조생 9.7브릭스에 비해 1.8브릭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감귤시험장에 따르면 고품질 재배기술의 소요 비용이 평당 2만~3만원씩 ㏊(3000평)당 6000만~9000만원에 이르면서 농가 보급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주도가 FTA기금을 이용해 지원하는 ㏊당 1550만원(국비 25%·지방비 50%·농가자부담 25%)의 관수시설·타이벡 설치비용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감귤시험장이 극조생 밀감의 고품질 재배기술을 보급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와 협력관계를 구축, 농가 부담을 낮출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 관계자는 "고품질 재배기술의 농가보급에 따른 장·단점을 면밀히 분석, 지원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감귤시험장은 고품질 재배기술을 활용해 생산된 극조생 밀감을 일찍 출하하면 농가소득이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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