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순 할머니, 품삯 모아 이웃돕기 성금 기탁
제주특별자치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제주시 일도2동에 거주하는 권정순 할머니(77)가 제주사랑의 열매를 찾았다.
그런데 제주사랑의 열매 직원들은 권 할머니가 이웃돕기 성금으로 1000만원을 기탁하자 깜짝 놀랐다.
혼자 사는 노인이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엔 너무나 큰 액수였기 때문이다.
심지어 제주사랑의 열매 직원들은 권 할머니가 남의 과수원과 마늘밭, 감자밭 등에서 일을 거들어주고 받은 품삯을 모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한 사실을 확인,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제주사랑의 열매 관계자는 “자신의 형편도 넉넉지 못한 상황에 남을 먼저 도우려하는 할머니의 선행을 보면서 저절로 고개를 숙이게 됐다”며 “할머니가 평소 남몰래 어려운 이웃을 돕고 있었던 사실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권 할머니는 “날씨가 좋으면 어김없이 밭일을 나간다”며 “몸이 불편해도 일을 해야 조금씩이라도 남을 도울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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