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영어교육도시, 무엇이 문제인가
도·JDC, 해외명문 사립교·우수인재 유치 자신…비관론도 높아
경제자유규역 규제완화로 경쟁력 약화…외국유학생 유치 불투명

동북아시아 영어교육 허브를 구축하기 위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제주도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해외명문사립학교와 우수인재 유치 등를 추진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자유도시내 외국교육기관 설립 규제 완화에 따른 경쟁력 약화, 높은 투자비용 등으로 비관적인 목소리도 높은 실정이다.

   
 
  ▲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 착공식 모습.  
 
△장밋빛 청사진만 가득한 영어교육도시
한국 영어교육의 중심지 그리고 동북아 교육허브를 조성하기 위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사업은 지난 6월17일 착공, 추진되고 있다.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은 서귀포시 대정읍 379만3931㎡ 부지에 1조7806억원이 투입돼 초중고 국제학교가 들어설 스쿨존, 외국대학존, 주거·상업·문화시설, 영어교육센터, 문화예술단지 등이 들어선다.
현재 1단계 사립학교 시설공사가 시작됐고, 내년에는 영어교육센터와 공립학교 건설공사가 단계적으로 착수된다. 2011년에는 시범학교 3개교(공립 1개교·사립 2개교)를 우선 개교하고, 나머지 9개 사립학교는 2015년까지 건립할 예정이다.
JDC는 학력이 인정되는 12개 국제초·중·고등학교를 유치해 국어와 사회과목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키로 했다.
JDC는 영어교육도시가 운영되면 연간 9000명의 해외유학·연수로 유출되는 외화가 절감되고, 학부모 부담도 완화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경제자유구역 규제 완화 등 불안요소 산적
JDC의 영어교육도시 청사진과 달리 성공 가능성 등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해외유학 수요를 영어교육도시로 유입하기 위해 최상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하지만 제주지역은 영어교육환경이 열악, 세계명문사립학교와 우수인력을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인천과 부산 등의 지방자치단체가 전국 6개 경제자유구역내 외국교육기관 허용범위를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준하는 영리학교법인까지 확대를 정부에 건의했다. 또 자유구역내 외국학교 과실송금 허용과 내국인 학생 제한비율도 현행 10%에서 30%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경제자유구역에 외국학교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차별성과 선점효과도 잃을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더구나 경제자유구역은 서울·인천·부산 등은 해외유학 수요층이 많은 배후 도시를 장점으로 공항·항만·고속도로 등의 교통접근성도 우수, 제주영어교육도시가 경쟁에서 뒤쳐질 수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또, 중국 상하이에만 9개의 국제학교가 있고,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등에도 우수한 외국학교가 많이 운영되는 반면 국내 영어교육서스 경쟁력이 미약, 국내로 오는 외국 유학생비율이 저조한 현실을 감안할때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동북아 외국학생 유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함께 영어교육도시의 ㎡당 조성원가와 유치학생 1인당 투자사업비가 높은 데다 투자비 확보도 불확실하고, 학교 개발부지도 부족해 동북아 교육허브 조성이 험난할 것으로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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