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평화재단, 27일 표석설치사업 준공…화해·상생의 평화·인권 실현 산교육장

   
 
  ▲ 27일 4·3 평화공원 위령재단 옆에서는 제주 4·3행방불명 희생자 표석 준공식이 열렸다.조성익기자 ddung35@jemin.com  
 
 지난 1948년 제주4·3 당시 생사를 알지 못한 채 행방불명된 희생자 3429명의 영혼이 가족과 후손이 살고 있는 고향에 영면했다.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장정언)은 27일 오전 11시 김태환 제주도지사, 김용하 도의회의장 및 의원, 홍성수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과 유족 등 7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내 위패봉안실 뒷편에서 유족들의 숙원사업인 4·3행방불명희생자 표석 설치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이에 앞서 4·3희생자유족회는 위령단에서 식전제례를 열고 행방불명희생자의 안식과 영면을 기원했다.

 지난해 12월 착공, 이날 완공된 4·3행방불명 희생자 표석 설치 사업은 11개월에 걸쳐 1만2194㎡(3690평) 부지에 표석 3429기와 위령단 1기, 제주·경인·영남·호남·대전·예비검속 등 행방불명 지역위원회별 위령비 6기를 세웠다.

 이에 따라 유족들은 4·3의 소용돌이속에서 언제, 어디서, 어떻게 등 영문도 모른 채 사라진후 61년간 시신을 거두지 못한 행방불명 희생자의 영혼을 추모함으로써 오랜 세월동안 마음속 깊은 곳에 쌓인 한을 조금이나마 씻어내게 됐다.

 특히, 대표 위령비인 위령단은 형무소로 끌려가는 고통스런 모습이 브론즈로 형상화되고, 형무소에서 온 엽서·추모시가 제주석에 새겨져 행방불명희생자의 비극적 내력을 구체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김태환 지사는 "행방불명희생자 표석 설치가 한을 삭이며 살아온 유가족에게 위로가 됐으면 한다"며 "비극의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4·3의 진실과 교훈을 후세에 전승하고, 교육·문화·예술활동을 통해 4·3정신을 선양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정언 이사장도 "행방불명희생자 표석은 단순한 4·3평화공원 시설물이 아니라 진실을 알리는 표석이고, 넋을 달래는 추모공간이며 과거의 진실을 교훈으로 평화의 미래를 다짐하는 산 교육장"이라며 "4·3중앙위원회가 결정한 3429명의 표석을 시작으로 시신을 찾지 못해 묘가 없는 사실상의 행방불명희생자와 육지형무소에서 옥사했지만 시신을 거두지 못한 표석도 내년에 추가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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