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첫 국제대회로 제주에서 치러진 2000 삼성코리아오픈 국제배드민턴대회가 16일 세 종목 결승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5개 종목 가운데 복식 3개 종목을 석권,배드민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제주를 새로운 스포츠의 메카로 발돋움시킨다는 목표로 제주도와 도배드민턴협회가 의욕적으로 추진한 이번 대회는 도내에 배드민턴 붐을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와 함께 앞으로 제주에서 열리게 될 많은 국제대회를 치러내는 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 스포츠기획단은 대회 기간동안 연인원 1만5400여명이 경기를 관람한 것으로 집계하는 한편,관광객도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4%가 증가한 것으로 자체분석하고 있다.

 특히 타 지방에서 600여명의 배드민턴 동호인이 경기 관람을 위해 내도한 것을 비롯,배드민턴 육성 지정학교인 부산 구남중에서도 400여명이 경기를 관람해 대회 홍보전략도 주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도 차원에서 의욕적으로 대회 준비를 추진하면서 실속은 차리지 못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제주도와 시는 대회 유치를 위해 대한배드민턴협회에 각 7500만원씩 1억5000만원을 지원했고,대회 홍보 및 운영에 5000여만원이 소요됐다.이와함께 제주시는 한라체육관 시설 개·보수 비용으로 2억9000여만원을 예비비에서 지출했다.

 경기장 시설은 앞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보더라도,순수하게 이번 대회를 위해 2억여원이 투입된 것이다.

 반면 선수단과 관광객들이 내도함으로써 유발된 경제효과는 자세한 분석이 필요하겠지만,소요예산에 크게 못미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단일종목 대회를 치르면서 마치 종합체전을 개최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는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의 말도 곱씹어볼 만한 대목이다.불필요한 지출은 과감히 줄이고 실속있는 대회로 꾸며가야 한다는 것이다.

 대회를 무리없이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것도 중요하지만,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면서 마케팅과 제주관광 홍보를 위한 주도면밀한 전략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회식을 제외한 거의 모든 대회 운영이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주도로 이뤄짐으로써 사실상 도와 도배드민턴협회가 국제대회 운영경험을 제대로 쌓지 못한 점도 앞으로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아울러 관중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이벤트 기획이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과 함께 관중석을 채우기 위한 인원 동원은 지양돼야 하며,타 지방 관광객들의 대회 관람을 유도하기 위해 대회 기간동안만이라도 항공노선 확충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홍석준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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