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공공의료 구축 제주대병원에 달렸다
전문의 부족 여전...3차 의료기관 향한 과제 산적
선택진료제 도입 따른 의료비부담 해소방안 절실

   
 
  제주대학교병원이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에 필요한 지역거점 의료센터 완성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아직도 많다는 지적이다. /조성익 기자  
 
제주대학교병원이 개원한지 8년이 흘렀다. 제주대병원은 국제자유도시 추진에 필요한 지역거점 의료센터 완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제주대병원은 시설과 인력 확충에 집중 투자, 상당한 성과를 이뤄낸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부족한 전문의 확보와 공공의료 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해선 여전히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의료기관으로 나아가는 동시에 도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최소화하는 후속조치가 요구된다.

△전문의 부족 여전

제주대병원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가 전문의 부족 문제다. 

제주대병원 외래환자수는 지난 2001년 11월 개원이후 꾸준히 증가, 2차 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은 다른 지역 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2002년 22만7793명, 2003년 23만5107명, 2004년 26만371명, 2005년 27만6645명, 2006년 28만9669명, 2007년 29만8303명, 2008년 32만2455명으로 연간 외래환자수가 6년 전보다 41.5% 증가했다.

이는 감기 등 경미한 질병이나 증상으로 제주대병원을 찾는 환자수가 늘어난 상황을 보여주는 수치다.

문제는 고도의 기술과 전문성을 요하는 수술을 담당할 전문의가 여전히 부족, 3차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0월1일 기준 제주대병원 정원은 685명인데 비해 현원은 676명으로 9명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의사수가 정원에 14명 모자란 145명에 그쳤고, 간호사수도 283명으로 8명이 부족했다.

특히 안과와 성형외과 전문의는 각각 1명뿐인데 반해 행정직이나 의료기술직은 정원보다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도민들이 고도의 전문성을 요하는 수술을 받기 위해 서울 등 다른 지역 병원을 찾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대병원 연간 입원환자수가 2002년 8만6625명에서 2008년 9만3319명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못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의료비 부담 해소 과제

제주대병원은 국제적 수준에 걸맞은 지역거점 의료센터 완성을 위해 3차 의료기관으로 향하고 있다.

그런데 3차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을 경우 외래진료비 본인부담률 인상되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게다가 제주대병원은 선택진료제를 확대 도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의료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실정이다.

선택진료제는 환자가 특정 의사를 선택해 진료를 받는 제도로 의료서비스의 질이 향상되는 반면 선택진료에 소요되는 추가비용은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또 병원이 환자에게 선택진료제를 강요해 진료비를 인상시키는 부작용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제주대병원이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국제적 수준의 지역거점 의료센터 완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도민들의 의료비 부담을 해소하는 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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