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한라산 국립공원 산악구조대

   
 
  한라산 국립공원 관리사무소 산악구조대원들이 안전산행을 다짐하며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조성익기자 ddung35@jemin.com  
 
 한라산 국립공원 어리목 코스 입구,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면서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은 꾸준히 늘고 있다. 10월 한 달 동안 12만7000명이 한라산을 올랐다.

 삼삼오오 또는 단체 관람객들이 울긋불긋 물든 나무 사이로 올라가는 가을 탐방객들을 보는 어리목 구조대원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많아 질 수 록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구조 요청 때문이다.

 조난자 및 부상자 구조현황을 보면 2007년 87건 109명, 2008년 57건에 65명, 올해 10월 말까지 51건 63명이 구조됐다.

 한라산에서 구조 요청이 봄·가을에 집중 된다고 하니 대원들이 긴장 할 만도 하다.

 현재 어리목 관리 사무소에는 6명의 구조대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각 코스별로 구조대가 편성돼 있다. 

 구조대원들은 평상시에는 고지대 근무, 안전통제, 산악 순찰, 무속인 단속 등의 임무를 보다가 구조요청이 들어오면 출동하게 된다.

 20여년간 구조대 업무를 맡고 있는 양갑봉 반장(46)은 "한라산이 워낙 넓기 때문에 평상시 산악 순찰을 하며 지형·지물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모든 대원들이 지형을 익히기 위해 순찰을 하고 있으며, 매년 3∼4명씩 육지부 등산학교에 가서 산악 및 암반 등산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양반장은 "구조 업무를 하다 보면 꾀병을 부리 거나 장난 전화하는 사람이 간혹 있다"며 "정말 필요한 사람이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지 못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람만 구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구조대에 들어 온지 갖 1년이 넘은 장기석(21)씨는 "조난자나 부상자를 안전하게 데려온 후 감사하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이 일이 힘들고 때때로는 구조대원도 위험에 빠질 수 있지만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양갑봉 반장은 "한라산은 기후변화와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심한 곳이라며 비상시 필요한 보온장비 등을 꼭 챙겨야 한다"며 "만약 조난 등 사고를 당했을 때는 휴대폰을 이용 신속히 신고하고 최초 사고 지점을 벗어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자신의 체력을 고려한 산행을 해야 되고, 산에서는 휴대폰 밧데리가 빨리 소모되므로 여분의 밧데리를 항상 소지해야 된다"고 당부했다.
 조성익 기자 ddung35@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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