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공공의료 구축 제주대병원에 달렸다

   
 
  제주대학교병원  
 

 도민 염원속 8년전 개원…대표 의료기관으로 자리
 장비 확보 불구 겸직교수 정원 확보 등 의료진 충원 시급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의료기관인 제주대학교병원이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지난 3월 제주시 삼도동에서 아라동으로 옮겨 지난달 28일 최신 의료장비를 갖춰 개원식을 가졌다. 하지만 제주대병원이 잘 갖춰진 '하드웨어'에 걸맞은 '소프트웨어'를 갖춰 도민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제주대학교병원의 탄생
 제주대학교병원의 전신인 제주의료원의 역사를 보면 지난 19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 때인 지난 1910년 8월 일본의 한국주재 조선군이 저장하고 있던 의료기기 등 의료장비를 토대로 자혜의원으로 시작됐다. 1912년 조선총독부에 의해 전라남도 제주자혜의원으로 설립인가 돼 제주시 삼도동에 본관 등을 신축하고 병실 등을 갖춘다.
 해방 이후인 1946년 제주도립병원으로 개칭됐으며 다시 1983년 지방공사 제주도 제주의료원으로  개칭했다.
 제주대병원과 제주대 의과대학은 의사를 양성하는 기관이 없던 제주도의 도민들의 염원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1995년 10월 제주대 자연과학대학 의예과가 신설 인가, 1998년 3월 간호학과의 설치와 함께 제주대 의과대학이 신설됐다.
 예비 의사인 졸업생을 배출하면서 자체 대학병원이 절박하게 요구됐다.
 제주대는 제주도로부터 294억5000만원에 제주의료원 병원시설을 인수, 지난 2001년 11월1일 대학병원을 개원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병상수, 진료장비 등이 노후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던 제주대병원은 아라동 이전을 위해 지난 2004년 11월 현지에서 신축병원 착공식을 갖는다.

   
 
  ▲ 제주대학교병원에 시설된 방사선 암 치료 장비인 래피드아크시술 장면 /조성익 기자  
 

 
 △최첨단 의료장비 갖춘 대학병원 개원
 신축 제주대병원은 제주시 아라1동 8만1006㎡에 총 사업비 1848억원(신축병원 이전·신축공사비 1468억, 의료장비 구입 300억, 통합정보의료시스템 60억, 개원준비비 및 비품 20억원)을 투입해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연면적 8만1602㎡ 규모로 지어졌다.

 병상수는 531병상(병동부 468병상, 중환자실 53병상)으로 늘었으며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안겨줬던 주차공간도 850대의 차량이 주차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 3월 진료를 시작, 지난달 28일 정식 개원식을 가져 의사직 145명 등 676명(인력 계획 총원 685명)의 인력을 운용하며 본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첨단 방사선 치료기인  래피드아크(RapidARC),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기(PET-CT), 싸이클로트론, 혈액방사선조사기 등 300억원 상당의 최첨단 의료 장비를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하드웨어에 걸맞은 소프트웨어 갖춰야"
 최첨단 의료장비로 무장한 제주대병원은 이를 운용할 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병원 수요자들이 요구하는 각 파트 세부 전문의가 부족해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2차 의료기관인 제주대병원은 일부 진료과인 경우 예약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당일 접수한 환자가 몰려 대기시간이 오려 걸리는 등  환자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특히 소아정신과의 경우 교수 1명 맡아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2~3개월 기다려야 하는 진료과도 생겨나고 있다.
 교수직을 겸하는 겸직교수의 정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병원측은 제주대와 협의해 교육과학기술부 정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또 일부 의사들인 경우 제주대병원에 2년께만 잠시 머물다 분당서울대병원 등 출신 대학병원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경우와 임금에서 다른 지역 병원 등에 열악해 의사들의 이직하는 등 자체 배출한 의료진이 본격적인 활동을 벌일 때까지는 인력난이 예상되고 있다.
 
 △도민에 신뢰 주는 의료서비스 제공이 과제
 제주대병원측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진료 받은 제주도민은 5만여명으로 연간 400억여원(보험료 기준) 지출돼 환자 보호자가 동행한 다는 점과  이들의 교통비 등을 감안하면 연간 700억여원이 의료비 등으로 도외로 유출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잘 갖춰진 최신의료 장비를 바탕으로 의료진을 확보, 도민들에 신뢰할 수 있는 의료서비스를 제공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이와 함께 제주대병원이 3차 의료기관으로 전환될 경우 제주시 지역에 2차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의료기관이 없는 상황도 문제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제주의료원이 있다고 하지만 서귀포의료원과 달리 요양보호 등 일부 서비스만을 제공, 공공의료서비스의 공백 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주의료원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 공공의료서비스의 공백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제주도 차원의 뒷받침이 요구되고 있다.
  장공남 기자 gongnam@jemin.com·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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