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인 배우, 실명 그대로 사용하며 거침없는 대사 날려

   
 
   
 
하이힐 소리를 내며 계단을 올라가던 최지우가 갑자기 휙 돌아서며 말한다. “너 고현정이란 친하지?” 계단에 서 있던 김민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 김민희를 두고 최지우가 신경질적으로 쏘아붙인다. “걔 원래 저렇게 또라이야?”

화면이 바뀌고 윤여정이 누군가 전화통화를 하며 다소 거만하게 “패션지 보그 사진 촬영을 하러 간다”고 말한다. 이어 스튜디오에 이미숙 고현정 김민희 김옥빈이 하나 둘씩 등장한다.

그때 누군가 말한다. “지우 언니가 아직 안 왔어.” 말 끝나기가 무섭게 고현정이 거침없이 내뱉는다. “이런 애들이 이럴 때 꼭 늦게 와야 지가 스탄 줄 안다?!”

‘미실’ 고현정이 ‘한류스타’ 최지우와 앙숙? 적어도 영화 ‘여배우들’에서는 그렇다. 윤여정 이미숙 고현정 최지우 김민희 김옥빈이 주연한 ‘여배우들’ 티져 예고편이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시선을 모으는 ‘여배우들’은 여섯 배우가 한 패션잡지 화보촬영을 위해 한 자리에 모이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영화. 한국영화 최초로 출연진 모두가 자신의 실명을 그대로 사용해 그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호기심을 한껏 자극한다.

   
 
   
 

특히 이날의 폭탄은 고현정과 최지우뿐만 아니다. 최지우는 고현정의 못마땅한 시선 따위 아랑곳없이 준비된 의상을 입어보며 “이거 제일 예쁜 옷 맞냐”며 재차 확인하고, 김옥빈은 맞지도 않는 김민희의 옷을 탐낸다. 또 대선배인 윤여정과 이미숙은 자신이 원하는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고집한다.

그들을 지켜보던 이날의 화보촬영 진행자가 한마디 한다. “가지가지 한다. 진짜!”

너무나 진짜(?) 같아서 더욱 호기심을 자극하는 ‘여배우들’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며 12월 최고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영화 관계자는 “디시인사이드, 스타크래프트 이용자 모임 사이트 등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패션과 스타에 열광하는 여자 관객들 뿐만 아니라 게임과 스포츠에 열광하는 젊은 남성 관객들까지도 영화에 대한 열렬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흥분했다.

티저 예고편과 함께 캐릭터 포스터도 눈길을 끌고 있다. ‘내가 그 못생긴 X한테 차였잖아!’(윤여정), ‘내가 출생의 비밀이 있잖아’(이미숙)등과 같이 극중 배우들이 내뱉는 파격적인 대사가 그대로 카피로 쓰인 캐릭터 포스터는 연일 포털 사이트 메인 뉴스를 장식하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존심-카리스마-콤플렉스-질투-스타일-욕망까지… ‘여배우들’은 부딪히고 또 어울리는 그녀들 사이의 눈에 보이지 않는 대결을 흥미진진하면서도 스릴 있게 따라가는 영화로 오는 12월 개봉예정이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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