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윤씨, 3일 ‘제주문학관 건립’ 토론회서 지적

  제주문학관은 제주문학과 관련된 각종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조사하고 기획 전시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동윤 제주대 교수는 3일 오후 5시 제주문학관 건립추진위원회가 제주문화예술재단 세미나실에서 마련한 ‘제주문학관 건립을 위한 토론회’서 이와같이 밝혔다.

 이날 김동윤 교수는 △지역문학박물관(전시관․기념관․도서관) △지역문학연구센터로서의 공간 △문학행사를 전문적으로 치러내는 공간 등을 제주문학관이 지녀야할 성격으로 규정했다.

 김 교수는 “제주와 연고가 있는 작가들의 육필원고와 서적․사진․유품․취재노트 등 각종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전시하고, 제주문학사 전반을 조망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며 “그래야 지역문학박물관으로서 훌륭한 문화관광 자원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최근 문학의 중앙집중화 현상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지역문학 관련 학회가 결성되는가 하면 대학 교과과정에 지역문학 강좌가 개설되는 등 지역문학 연구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면서 “제주문학관은 이러한 상황에 부응해 지역문학을 연구하는 센터로서의 구실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문학관 건립과 운영에 대해 김 교수는 “제주문학관은 지역의 특성을 드러내는 종합문학관의 성격을 지니게 될 것이기에 법인이나 개인의 투자를 기대하는 어렵다”며 “제주문학관은 도립으로 건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문학관의 운영 주체와 관련해서는 “공무원은 행정지원을 하되 실질적으로 문학관을 꾸려갈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양전형 시인은 “문학관 건립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 “제주문학인들이 문학관 건립에 먼저 앞장서야 하고,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문학애호가 또는 도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확산되어야 지자체나 국가의 호응과 지원을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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