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읍에서 억울하게 희생된 4·3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제4회 성산읍4·3 희생자 추모위령제가 5일 성산읍 터진목 해안가에서 봉행됐다.

이번 위령제는 제주4·3희생자 유족회 성산지회가 주관, 지난 2006년 성산읍발전협의회에서 창립2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처음 실시했고, 지난해부터 제주4·3유족회 성산지회가 봉행하고 있다.

4·3 때 성산읍에서 약 455명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200여명이 터진목 해안가에서 학살됐다.

이날 제주 4·3 평화재단 장정언 이사장은 추도사를 통해 "비극의 역사는 덮어버린다고 그 아픔이 치유되지 않는다"며 "진실을 드러내어 진정한 해원의 길로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 이사장은 "우리 모두는 서로를 인정하며 평화롭게 사는 것, 그리고 4·3과 같은 비극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후손들에게 4·3의 진실을 올곧게 전달하는 것에서부터 억울한 영혼을 곱게 위로해 주는 것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많다"며 비극의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제주 4·3 희생자유족회 홍성수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현대사의 질곡 속에서 냉전과 분단이 가져온 커다란 비극인 제주 4·3은 그 어떤 거짓으로도 정당화 할 수 없는 엄연한 사실"이라며 4·3을 왜곡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박영부 서귀포시장도 추도사를 통해 "역사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며 "힘들게 아물어 가고 있는 상처를 터트리고자 하는 움직임이 상존하고 있어 안타까움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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