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국제가정문화원 소속 자조모임 하나로봉사단
다문화가정 각종 경조사 참여…외롭고 힘든 한국생활의 위안

   
 
  ▲ 결혼이민자 15명으로 구성된 하나로봉사단은 다문화가정의 친목과 유대감을 다지는 활동을 해 오고 있다. 8일 제주국제가정문화원에 모인 이들이 지역내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고 싶다며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조성익기자  
 

"낯선 타국으로 시집을 와 외롭고 힘들었는데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끼리 모임이 결성돼, 힘들었던 점이나 한국생활을 이야기하며 서로 위안도 받고, 또 좋은 일에도 동참할 수 있게 돼 다행이에요"

제주로 시집온 지 1년째인 옥나리씨(24·제주시 외도동)는 함께 정을 나눌 수 있는 또 다른 '가족'이 생겼다는 기쁨에 해맑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8일 오후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국제가정문화원센터 내 교육실에서 도내 다문화가정 15여명이 모인 가운데 하나로봉사단의 7번째 월례회의가 열렸다.

하나로봉사단은 제주국제가정문화원에 소속된 자조모임으로 도내 다문화가정의 유대감과 친밀감을 형성하고 회원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에 도움을 주고자 지난 4월 결성됐다.

그동안 하나로 봉사단은 다문화가정 바자회 지원활동 및 다문화가정 경조사 참여 등 회원들의 친목과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제반 활동 등을 펼쳐왔다.

또 앞으로는 지역 내 봉사활동을 활성화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동일 언어권별 이민자들이 주축이 된 자조모임이 결성됨으로써, 선배 결혼이민자들이 후배결혼이민자들의 애로사항을 수시로 상담하고 자신의 한국사회 정착 경험을 전수하는 등 결혼이민자들의 한국사회 적응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때문에 하나로봉사단은 안으로는 사랑을 다지고 밖으로는 사랑을 베푸는 '따뜻한 울타리'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에 정착한지 10년째인 로나 그레이스씨(29·제주시 애월읍)는 "무엇보다도 가족같은 친구들이 생겨 너무나 기쁘다"며 "하나로봉사단 식구들에게 남편이나, 시부모님께 말 못할 얘기들을 혼자만 끙끙대지 않고 허심탄회하게 털어놓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임정민 제주국제가정문화원 원장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다문화가정들의 겪는 애로사항은 주로 비슷하기 때문에 같은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 함으로써 해결방안도 도출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이들이 건전한 가정생활을 이어가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하나로봉사단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는 지역내 환경정화활동 등 각종 봉사활동을 활성화시켜 나갈 방침이다"며 "다문화가정들이 그동안 지역에서 받았던 사랑을 하나씩 하나씩 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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