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면동마당] 제주시 애월읍

   
 
  ▲ 들불축제  
 

 
   
 
  지역 고령화·공동화를 막기 위한 애월읍의 농촌총각 행복한 가정 이루기 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거두고 있다.  
 
지역 사회가 나서 농촌 총각 국제결혼 지원
유관기관 협조 통한 정착·사후관리에도 관심

 불(火)과 달(月), 그리고 오름(岳)이 하나되는 곳. 매년 정월대보름을 전후해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에서는 소와 말을 살찌게 하고 한해의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해 오름에 들불을 놓는 들불축제가 열린다. 들불축제의 고향인 애월읍은 선사시대 유적인 빌레못 동굴을 비롯해 항몽유적지 등 다양한 문화유적이 산재해 있다. 특히 애월읍은 최근 농촌총각 웨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행복한 가정 이루기 사업을 추진, 눈길을 끌고 있다.
 
 
   
 
  ▲ 지역 고령화·공동화를 막기 위한 애월읍의 농촌총각 행복한 가정 이루기 사업이 소기의 성과를 이루고 거두고 있다.  
 
 제주시 애월읍은 농촌마을이면서도 다른 지역과 비교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 2007년 2만6153명이던 인구가 지난해 2만6187명으로 늘더니 올해에는 2만6516명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민 대부분이 농·수·축산 등 1차 산업에 종사하며 생계를 일구고 있지만 도심 팽창으로 일부 마을은 급속하게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상존하는 복합형 마을로 변해가고 있는 셈이다.

  #농촌총각 문제 고민 해결

 애월읍 전체인구 가운데 30∼40세 청년층 비율이 10.17%를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이중 결혼을 못하는 농촌총각이 늘고 있는 것이다.

 고민거리가 있으면 해결방안도 있는 법, 애월읍은 열악한 생활여건으로 심화되는 농촌총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묘안을 짜내기 시작했다. 바로 농촌총각들의 국제 결혼을 주선하는 등 농촌총각 행복한 가정 이루기 사업에 직접 뛰어들기 시작한 것이다.

 애월읍은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주민자치위원회를 주최로, 국제가정문화원을 주관기관으로 선정하는 등 농촌총각 웨딩 프로젝트의 기본 틀을 마련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농촌총각들에게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주기 위한 애마루결혼정보센터가 개소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애월읍주민자치위원회 등은 국제결혼 중개경험이 많은 애마루결혼정보센터가 개소되면서 지역연고가 있는 30세 이상 45세 이하의 농·어업인 총각 등을 모집, 지난 3월부터 모두 4회에 걸쳐 사전교육 및 설명회를 개최하고 다문화가정에 대한 문화이해와 성공사례 등을 집중 설명했다. 농촌총각과 외국 여성의 만남이란 점에서 생활양식과 가치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채 파경에 이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까지 체계적으로 진행된 것이다.

   #지역이 함께 만드는 가정

 농촌총각 행복한 가정 이루기 사업이 본격적인 성과를 보이면서 어렵게 꾸려진 다문화가정을 위한 다양한 부대사업도 진행됐다. 전문강사 등을 중심으로 다문화가정을 방문, 한글과 요리, 가정상담 등 멘토링 교육에 나서는가 하면 일반인과 다문화가정으로 구성된 하나로 국제공연단은 각 마을을 돌며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애월읍생활개선회 등을 중심으로 고추장 담그기와 추석절 맞이 차례상 차리기 및 송편 빚기 체험 등 한국문화 체험 행사가 꾸준히 마련돼 다문화가정의 행복한 삶을 지켜주는 울타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애월읍 등은 이에 따라 오는 26일 뒤늦게 아름다운 가정을 꾸린 애월읍 다문화가정 부부 등을 대상으로 합동결혼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 다문화가정과 유관기관간 협조 네트워크를 구축, 이주여성들의 문화체험과 예절교육 등 사회적응 프로그램과 함께 지역사회 봉사프로그램, 취업을 위한 교육도 병행하는 등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는 사후관리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고태민 애월읍장은 "고령화와 공동화되는 농촌지역에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하고 인구 3만명 시대를 여는 풍요롭고 건강한 애월읍을 조성하기 위해 농촌총각 행복한 가정 이루기 사업이 시작됐다"며 "구체적인 결실이 맺어지고 있는 만큼 이주여성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한 사후관리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현민철 기자

 가볼만한 곳 
 40여년 마을 지켜온 수산리 곰솔
 

   
 
  ▲ 수산리 곰솔  
 
 제주시 애월읍에는 400여년간 마을을 지켜온 수호목이 있다.

 천연기념물 제441호로 지정된 제주 수산리의 곰솔이 그 주인공이다. 수산리 곰솔은 나무껍질이 검기 때문에 흑송이라고도 하고, 바닷가에 많이 자라므로 해송으로 불리기도 한다.

 애월읍 수산리 입구 수산봉 남족 저수지 옆에 자리를 잡은 수산리 곰솔은 수고 12.5m, 수관 폭 24.5m, 수령은 약 400년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수산리 곰솔은 마을의 수호목으로 주민들이 적극 보호하는 등 문화적 가치가 매우 높고, 곰솔의 상부에 눈이 덮이면 마치 백곰이 저수지의 물을 마시는 모습을 연상시켜 주민들은 물론 관광

   
 
  ▲ 하가리 연화못  
 
객들이 찾는 명소중의 명소다. 지난 1971년 제주도 기념물 제8호로 지정·보호돼 왔으며, 수형이 아름답고 문화적 가치가 높다는 점을 인정받아 지난 2004년 천연기념물로 승격, 지정됐다.

 

 

 

 

 

 

   
 
  ▲ 고태민애월읍장  
 
   다문화 공감·지역공동체 조성
   고태민 애월읍장

 
 도시지역과 인접한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는 제주시 애월읍은 다른 농촌지역과 달리 3년연속 인구증가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30∼40세 이하의 청년층 인구비율은 전체인구의 10%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은 농촌 노동력 부족과 인구 고령화로 농촌지역의 생산성 저하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악순환에 여성들의 농촌거주 기피현상까지 겹치면서 농촌총각들의 결혼문제는 그 심각성을 더해가고 있다. 물론 다문화가정의 증가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됐다.

 애월읍은 이에 따라 다문화가정의 안정적인 조기정착과 다문화의 공감·나눔을 통한 행복한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해 기관 및 각 자생단체와의 유기적인 협조체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체험과 예절교육 등 사회적응 프로그램과 지역사회 봉사 등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의 결실로 오는 26일에는 주민자치위원회와 바르게살기운동위원회가 공동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 5쌍이 참여하는 다문화가정 합동결혼식이 개최된다.

 다문화가정 지원을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들은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가정이 행복하고 건강한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한 차원 업그레이드되고 지속적인 다문화 지원 프로그램 운영으로 더 따뜻하고 누구나 살고싶은 애월읍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

 

   
 
  ▲ 박충열애월읍주민자치위원장  
 
  모두가 행복한 가정 이루기를
   박충열 애월읍주민자치위원장

 
 요즘 농촌은 젊은 농업인력 부족현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농촌 총각들은 국제결혼으로 인한 피해로 이중고를 겪는 일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애월읍주민자치위원회는 이런 농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농촌총각들의 도시유출을 막고 신바람나는 농촌 만들기를 위해 '농촌총각 행복한 가정 이루기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국제가정문화원(원장 임정민)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제결혼 중개업 등록요건을 갖춘 '애마루결혼정보센터'를 협력기관으로 등록, 본격적인 운영이 시작됐다.

 애월읍에 정착하게 된 이주여성들은 현재 찾아가는 다문화가정 멘토링 프로그램과 다문화 가정과 일반인으로 구성된 하나로국제공연단에 참여해 마을순회봉사에 적극 참여하는 등 지역사회에 빠르게 적응해 가고 있다.

 특히 농촌사회에 잘 적응해 살아가는 이주여성들을 보면서 애월읍 주민자치위원들은 마치 시어머니가 된 듯한 뿌듯함과 보람을 느끼고 있다.

 '농촌총각 행복한 가정 이루기 사업'이 건전한 국제결혼의 모델역할 정립에 기여하고 농촌총각들에게 삶의 활력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모든 농촌총각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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