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현장] 제1회 제주YWCA상설 그린마켓 현장
다양한 친환경농산물 마련돼 먹을거리 신뢰성 회복
소비자 만남 통해 다양한 욕구파악 능동적 대처 가능

   
 
  ▲ 제주YWCA사회개발위원회(위원장 강은정)가 주최한 '제주YWCA상설 그린마켓'이 14일 제주YWCA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시민들이 행사에 마련된 친환경 농산물 등을 둘러보고 있다. 김대생 기자  
 
 무농약 브로콜리 등 친환경농산물을 한아름 품에 안은 주부 김지숙씨(34·제주시 노형동)는 가족들에게 '건강한 밥상'을 차려줄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김씨는 "믿을만한 먹을거리를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소식에 한 걸음에 달려왔다"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멜라민 사건 등 각종 먹을거리에 대한 파동이 불거져 걱정이 많은데 여기에서는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고 전했다.

 14일 오후 제주시내 제주YWCA 회관 일대에서 '제1회 제주YWCA상설 그린마켓' 이 열렸다.

 도민들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소비자와 농민간의 직거래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이번 '장터'는 도내에서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하는 20여농가가 참여했다. 

 시중에서 구하기 힘든 EM계란, EM보리쌀을 비롯해, 무농약 호박, 당근 등 각종 농산물에서부터 도자기, 하훼류, 헨드메이드 쥬얼리까지 다양한 상품이 마련돼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유통과정을 생략한 직거래 방식이다 보니 이날 내놓은 상품들은 시중가격보다 적게는 20% 많게는 50%까지 저렴하다.

 시중에서 2만원에 판매되고 있는 고구마 1박스(10㎏)가 이날 장터에서는 1만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3㎏짜리 호박 1개의 가격은 단돈 1000원이다.

 또 이날 장터에서 농민들이 질 좋은 농산물을 고르는 방법을 소비자에게 알려줘 눈길을 끌었다.

 양재봉씨(52·제주시 조천읍)는 "불량난 식별법을 손님들에게 알려주고자 불량난과 건강란을 들고 나왔다"며 "소비자들이 먼저 건강한 상품을 알아볼 수 있어야 친환경농산물의 가치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거래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만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것도 이번 장터의 큰 의미다.

 김윤수 전통자연순환농업 벌거벗은 공화국 대표(48)는 "유통산업이 활성화되다 보니 소비자와 생산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좀처럼 없다"며 "소비자의 성향을 모르다보니 현재 농가들이 양배추 매취사업, 감귤유통명령 등 관이 주도하는 정책에 수동적으로 이끌려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생산자가 소비자를 직접 만남으로써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제주생명농업 홍성직 이사장(52)은 "그린마켓을 매주 마련해 먹을거리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나가는 한편 도내 소규모 농가들의 참여를 확대시켜나가겠다"며 "그린마켓을 적극 홍보, 도민들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찾을 수 있는 대표 장터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상민 기자 lsm8251@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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