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포커스> 제주특산품 전시판매장 활성화 대책 없나

   
 
  개장당시부터 애물단지 취급을 받아오던 제주 특산품 전시판매장이 외형 성장에도 불구 활성화 방안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박민호 기자  
 


 외형 성장 치중 특성 실린 마케팅 능력은 부재
 고객 만족도 제고·판매장 마케팅 연구 분석 등 필요

 
   제주특산품전시판매장은 투자된 비용에 비해 현실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면서 개장 초기부터 '애물단지'로 지적받아왔다. 그나마 다행히 개장 이후 매출이 증가하면서 외형 성장이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활성화 대책 등은 미흡한 실정이다. 때문에 위치적 한계를 극복하고 관광객과 도민들의 신뢰를 쌓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외화내빈 심화
 지난해 3월21일 개장한 이후 제주특산품 전시판매장은 외형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개장당시 도내 94개 업체에서 1120여개 품목이 상설 판매가 이뤄졌지만 지난달 기준 모두 134개 업체·2200개 품목이 판매되는 등 품목이 2배 가량 증가, 다양성을 이뤄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액은 10억7100여만원으로 매출 목표(8억원)를 133% 달성했으며 올해 10월말 기준 매출 실적(15억4900여만원) 역시 올해 달성 목표인 15억원을 이미 달성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자립 기반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술적으로 지난해 입점 업체 1곳당 연간 1139만여원 상당을 팔았지만 올해는 입점 업체 1곳당 1155만여원의 매출을 기록, 1년간 달랑 16만원 가량의 매출 증가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저도 일부 업체에 그치면서 나머지 업체들은 오히려 매출이 하락하거나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입점업체 월 평균 매출액은 100만원 미만이 87.5%, 100만∼300만원 미만 10%, 300만원 이상 2.5% 등으로 매출 향상에 대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판매장 주요 타켓 고객인 관광객 이용 비중 역시 정체돼 있다. 지난해 이용 비중을 보면 관광객이 59%, 도민 12%, 공공기관 29%로 집계됐지만 올해 10월말 기준 관광객 60%, 도민 20%, 공공기간 20% 순으로 집계되는 등 관광객 이용 비중은 크게 증가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30회·600명이 방문했지만 올해 단 1명도 유치실적이 없는 등 문제점을 드러냈다.
 
 △마케팅 전략 부재
 판매장이 활성화에 한계를 드러내는 이유는 마케팅 전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전문가와 입주 업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발전연구원이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운영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만족한다는 응답은 7.6%에 그친 반면, 보통 55.1%, 만족하지 않다 32.3%, 매우 만족하지 않다 5% 등 부정적인 응답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운영 전략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판매장 자체가 기존 관광지 토산품점 매장과 차별화를 이뤄내지 못하면서 판매 전략에도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농산물, 수산물, 가공식품, 공예품 등이 제품별로 특성이 다르지만 특별한 마케팅 없이 단순 전시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공예품은 제품 설명과 함께 디자인을 고려한 전시가 필요하지만 여러 제품들과 뒤섞이면서 효과적인 제품 안내 및 판매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또 판매원에 대한 친절 교육 및 입주 기업 사후관리 등을 통한 품질 확보 등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도 전무한 상황이다.  
 판매장에 입주한 한 업체는 "업체수 늘리기에만 급급, 같은 제품을 여러 업체가 판매하다 보니 차별성이 떨어진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관광지에서 보던 물건 그대로 판매장에서 다시 한번 더 볼 뿐"이라고 지적했다.
 
 △적극적인 지원책 마련해야
 판매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선 체계적인 상황 파악을 통한 지속적인 지원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그러나 개장 2년이 다되도록 아직까지 판매장 활성화 방안 및 개선 대책에 대한 관련 연구 및 전문가 분석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불친절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판매원의 인력 문제와 제품 품질, 진열 등을 관리하는 업체 사후관리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또 판매장 내부 구조, 차별화된 홍보 방안 마련 등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판매장의 인지도가 낮은 만큼 초기 지속적인 지원 등으로 브랜드 특화시켜 나가야 한다"며 "구체적인 공략 대상 및 마케팅 방안을 구축하고 친절, 상품 신뢰도 등 고객 만족도 향상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 관계자는 "판매장이 송객수수료를 따로 주지 않으면서 렌터카 위주의 개별 관광객을 주로 유치하고 있다"며 "전문가 분석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마케팅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은·오경희 기자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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