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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위에서 일하는 사람들'[ON현장]서귀포시 고근산 산불 감시원
매일 고도 400m 고근산 올라 산불감시
윤주형 기자
입력 2009-11-22 (일) 13:40:19 | 승인 2009-11-22 (일) 13:40:19

   
 
  ▲ * 사진 왼쪽 부터 산불 감시원 김창호씨, 산불 진화요원 김성범·이상현씨  
 

최근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더니 제법 쌀쌀해진 공기로 콧등이 시큰 거리는 아침. 겹겹이 옷을 껴입고 일터로 향하는 이들이 있다.

서귀포시 산불 감사원들은 매일 아침 산을 오른다. 오름 정상에 이들의 일터인 산불 감시초소가 있기 때문이다.

산불 감시원 김창호씨(63·법환동)는 고근산 정상에 있는 작은 초소에 앉아 산을 오르는 사람들과 멀리 미악산에서 우보악까지 산불을 감시하느라 눈을 뗄 수가 없다.

서귀포시 산불 감시원들은 산을 오르는 사람들이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막고, 산불이 발생하면 즉시 상황실로 보고해 초기 진화가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할 수 있게 하는 일을 한다.

몇 일전 산불 감시원들을 만나기 위해 오른 고도 400m 고근산 정상은 발아래 펼쳐진 서귀포 시가지와 멀리 바다 위에 점점이 서있는 작은 섬들이 한폭의 유채화를 연상케 했다. 또 뒤로는 한라산의 웅장함과 오롯이 앉아 있는 오름들이 한폭이 수묵화를 떠올리게 했다.

하지만 서귀포시 산불감시원들에겐 자연이 만들어내는 황홀함을 감상하는 것은 '사치'다. 산불이나 들불이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몰라 제주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보다는 자신이 맡은 구역을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증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다.

서귀포시 산불 진화요원 이상현씨(63·서귀동)와 김성범씨(65·중문동)는 산불이 발생하면 초기 진화를 위해 불이 난 곳으로 달려가기도 하지만, 산을 오르는 사람들에게 산에서 담배를 피우지 말 것을 요청한다.

가끔 이들의 말을 무시한 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을 만날 때면 속상함 보다는 걱정이 앞서 담뱃불을 끌때까지 그 자리를 떠날 수 없다.

서귀포시에 따르면 서귀포 지역 산불 감시초소는 고근산을 비롯해 64곳이고, 산불감시원 65명, 산불전문예방진화요원 30명 등 95명이 산불 감시와 산불 예방을 하고 있다.

이에 앞서 서귀포시는 지난 9월25일부터 지난달 5일까지 도순·하원·대포동과 위미·가시리 등 40㏊에서 226명을 추입해 잡초 등 산불 요인을 제거했고, 주민들에게 산불 진화 장비 사용 교육 등을 실시했다.

산불 감시원 김창호씨는 "5년 연속 서귀포 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아직도 산에 오르면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을 보면 조마조마한다"고 말했다.

산불 진화요원 김성범씨도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자연을 잿더미로 만들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라며 "산에 오를 때는 담배나 라이터를 가져 가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산불감시원과 진화요원들은 추운 날씨에도 난로 등 난방장치도 사용할 수 없어 추위에 고생하고 있지만, 이들이 고생하는 만큼 시민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다"며 "서귀포시도 산불 제로화를 위해 홍보 등 산불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주형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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